TV값은 얼마나 내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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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물품세가 인하될 내년 초에 TV값은 어떤 수준이 될까? 최근 국회를 통과한 재경세법은 내년 1월 1일부터 TV의 물품세율을 대형(20인치 이상)은 지금의 65%에서 50%로, 소형(19인치 이하)은 50%에서 35%로 각각 15%씩 내리도록 했다.
만약 세율이 인하된 만큼 값이 내리면 TV 값은 대당 최저 5천 4백 60원(대한전선 12 인치 짜리의 경우) 이상 최고 1만 2천 7백 80원(금성 23인치)까지 떨어진다.
그리고 대중형인 19「인치」짜리는 금성사 제품의 경우 9만 9천 9백원에서 8만 9천 1백원으로 1만 8백원이 싸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다른 한편에 누적된 인상요인이 있으며 「메이커」들이 이번 기회에 이를 TV값에 반영할 계획으로 있기 때문이다.
「메이커」측에서는 그 동안 환율 인상, 부품 수입지역인 일본의 「엥」화 절상, 이밖에 국내 물가 및 노임 상승 등 많은 원가상승요인이 TV값에 반영되지 않은 채 「메이커」측의 채산을 위협하고있다고 주장, 이미 정부당국과 TV 고시가격의 재조정 문제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 지고있다. 「메이커」측 입장으로는 TV값은 그대로 두고 물품세만 내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고 전하고 있다. 물품세율이 당초의 정부안대로 대형 35%, 소형25%로 인하되기만 했다면 TV판매가격을 어느 정도 내릴 수 있었겠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인하 폭이 축소되는 바람에 인상요인을 「커버」하고 나면 남을게 없다는 계산이다. 정부당국도 이런 사정을 참작, 가급적이면 연내에 TV 값을 일부 조정하여 내년부터 물품세 인하와 동시에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정부당국은 인하요인(물품세)을 상승요인(환율 등 원가고)으로 상쇄, TV값을 그대로 두면 세율인하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TV값을 다소나마 내리도록 「메이커」측과 절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TV 값이 내년부터 얼마간 인하될 것은 확실시되고 있으나 세금이 싸진 만큼 내려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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