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아닌 정부·야당 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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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앞으로 잘하고 못하고 4년 간 책임은 공화당이 지는 것이다』『대통령 취임식 때 온 70세 되는 어느 나라 수반이 자기는 아직도 세상물정을 잘 모른다고 보는데 대학을 갓나온 기자들이 무엇을 얼마나 아는지 자꾸만 써대 사회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민이라고 하더라』 『언론 자유라 하더라도 무책임해선 안되며 자율적인 규제를 해야한다. 자율규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행정적 규제가 가해질지 모른다』 『선언에 나온 문귀만 보고 앞질러 논의하는 것도 사회불안의 요인을 만드는 것이다』-.
김종필 국무총리는 8일 하오 비상사태 선언에 대한 대 정부질문을 한 7일 하오 국회 본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의 논지를 조목조목 반박, 본회의장은 정부·여당과 신민당의 토론장 같았다.
신민당의 김홍일 대표는 선언의 1항을 제외하고는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원총회 성명만을 읽었으며, 양일동 유옥우 박병배 의원이 조목별로 질의를 벌였고, 공화당의 이동원 의원은 질의가 아닌 선언 찬성토론을 했다.
○…국회 의장단과 여야 총무단은 9일에 있을 청룡부대 개선식에 참석키 위해 8일「관광호」편으로 함께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차중 총무회담」을 하기로 했다.
신민당의 김재광 총무는『비상사태 선언에 따라 야당도 그 나름의 일이 있어 부산에 내려가기 어렵겠다』고 8일 아침 백두진 국회의장에게 통고한 것을 백 의장이 『국가의 안보문제를 여야가 폭넓게 의견을 나누고 야당의 입장도 여당에 이해시켜 연말까지 남은 회기를 잘 넘기도록 협력해보자.』면서「차중 회담」을 주선한 것.
○…박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언 후 하루의 질문을 끝내고 다시 휴회에 들어간 국회는 태풍 일과후 인양 조용하다.
8일 아침 신민당 총무실에는 김수한 대변인만이 잠깐 얼굴을 나타냈을 뿐 한사람도 나오지 않았고 공화당 쪽도 마찬가지.
9일 달성-고령지구 보선 유세차 대구에 갈 김홍일 신민당수는 이날 아침 일찍 시내 국제「호텔」에서 김형일 사무총장·김재광 총무·김수한 대변인과 함께 아침을 들면서 시국얘기를 했고….
○…달성-고령 보궐선거는 8일로 20개 면의 합동연설회가 끝나 종반전에 접어들었지만 격동하는 정국 때문에 관심 밖으로 밀리고 선거전 현지도 추운 날씨로 모이는 사람이 적어 후보자만 열을 올리고있을 뿐이다.
7일 구지 국민학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군소 정당 후보 네 사람의 집중공격을 받은 신민당의 현해봉 후보는 『선거 때만 되면 정치「브로커」들이 난무하여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한다』고했다.
현 후보로부터 『고향을 버렸다』는 비난을 받은 공화당의 박준규 후보는 『고향을 버린 것이 아니라 선배인 김성곤씨에게 지역구를 양보한 것』이라면서 『김씨가 공약한 26억원의 지방사업에 이자는 못 붙여주지만 원금은 꼭 찾아주겠다』고 공화당 출신의 지속성을 강조.
[대구=김동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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