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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2제-김송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글픔은 잔잔한 강물입니다.
조약돌들을 던진 그 파문으로 번진 아련한 아픔입니다.
언제부터
저의 피(혈)안으로 흘러들어
강물인지 알수 없지만‥‥.
수천년
수억년을 두고
그렇게 잔잔히 흐르는 강물.

피를 울리는 하늘 앞에 문득 여로에
오르고 싶음이여.
내일
아침이면
하늘도, 산도‥‥,
모두 푸른, 저도
푸르름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어루만지면 푸른 물이 되어 흘러 버릴 것을,
그리하여 저의 형상은 없어지고 푸른 강물로 영원을 향해
흘러가고 말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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