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맞는 시엔트 업계의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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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시멘트 업계는 계속되는 건축경기침체로 「시멘트」수요가 지난해의 80% 내외 수준으로 줄어 재고가 늘어남으로써 내년 봄 성수기까지의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를 심각하게 우려하고있다.
극심한 불황에 견디다못해 대한양회주인이 바뀌고 동양 「시멘트」는 법원에 회사정리신청을 하는 등 소용돌이 속에 지난 9월 하순 동양·충북 양사를 제외한 5대 메이커 가정부에서 지원해준 구제금융 15억원으로 「한국양회주식회사」를 설립, 두달째 공판을 해왔다.
이를 계기로 부대당 2백원 이하까지 폭락했던 「시멘트」 값은 2백80원선까지 회복되기는 했으나 정부와의 협정가격(3백원) 수준에는 여전히 미미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우기 건축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데다 공판실시 이전에 일부 실수요자들이 현품을 대량 확보해둔 탓인지 지난 10월 중의 시멘트 출하량은 54만t으로 지난해 동기의 67만t과 비교하여 80%수준에 불과했다.
9월 말까지의 출하량은 4백72만t으로 총체적으로 보아 작년 동기보다 20%가 증가했었는데 10월 중의 출하량이 급격히 감퇴한데 이어 11월에는 다시 작년의 절반수준으로 더욱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공판이 실시될 무렵인 9월 말 현재 58만t이던 시멘트 재고는 지금 64만t으로 증가했으며 연말에는 1백만t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같은 재고현황은 지난해 수준보다는 다소 적은 것이지만 업계는 메이커들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돼 있기 때문에 그 타격은 더 크며 새해 초에는 조단사태도 불가피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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