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없는 김장독을 삽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김장독·간강독 등 많은 질그릇이 빤질빤질 윤기 나는 것일수록 인체에 해로운 납 성분을 많이 갖고 있음이 밝혀졌다.
인하공대 지응업·안수희 교수와 한국 과학 기술 연구소 부소장 양재현 박사 「팀」은 지난 4월부터 서울과 지방에서 만들어내는 4개 회사 제품에 대해 「옹기류에서 용출 되는 납 성분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지난 6일 제16회 대한 요업 협회에서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심한 경우 납이 16∼20 PPM이나 검출,
하루에 50g 이상의 김치를 먹으면 1일 허용 한도 1mg을 넘게 된다는 것.
납 성분이 질그릇에서 나오는 것은 질그릇에 윤기를 내기 위해 연단 (연단=산화 납의 일종)을 주원료로 한 유약을 바르기 때문인데 이 유약은 특히 산성에 약해 김치나 간장·된장 등을 오래 담가두면 상당량의 납 성분이 흡수되는 것이다.
양 박사는 특히 업자들이 값싸고 낮은 온도에서 처리되는 연단을 주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더 많은 납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고 『주부들이 독을 고를 때는 빤질빤질하게 윤기 나는 것은 피하고 독 속이 윤기 없는 것을 사야한다』고 당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