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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 늑대 or 토끼, 선택은 스스로의 몫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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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비뇨기과의원
이종구 원장

여성들은 ‘낮져밤이’형의 남성을 선호한다고 한다. ‘낮져밤이’란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로, 낮에는 지고 밤에는 이기는 남자를 뜻한다. 여성들은 낮에는 의견 차이가 있어도 져주고 배려해주다가 밤에는 이기는 남성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낮이밤져’형의 남성은 그다지 인기가 없다고 한다. 논리정연하고 리더십이 있는 남성이더라도 막상 밤에는 “불 꺼도 돼?, “여기 만져도 돼” 등 소심해지는 남성은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남성은 성에 있어서 ‘늑대’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남성들은 성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이나 성관계에 대한 커다란 압박과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국내 한 여성단체가 20대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성관계를 앞둔 상황에서의 걱정거리’로 남성 43.3%가 ‘상대에게 성적 만족감 주기’를 꼽아 많은 남성들이 성관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남성도 성관계에 대해 긴장이나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조루와 같은 성기능 장애가 있는 남성의 경우 느끼는 부담감이 더욱 심할 수 밖에 없다. 조루는 남성 10명 중 3명이 경험하는 대표적인 남성 성기능 장애로, 사정을 본인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거나, 질 내 삽입 즉시 또는 최소 자극으로 극치감에 도달해 성교에 만족을 얻을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은 조루의 기준 중 하나로 증상이 개인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포함되어 있다는 부분이다. 즉, 빠른 사정으로 인해 겪는 남성의 좌절, 수치감, 부끄러움, 성관계 회피 등의 정서적 영향 역시 조루를 판단하는 기준인 것이다.

실제로 조루를 가진 남성의 30%와 조루를 가진 남성의 파트너의 40%는 조루 때문에 성관계를 회피한다. 남성이 조루인 경우 44%의 부부는 성관계 외적인 생활에서도 서로 관계가 불편해졌다고 했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 최악으로 치달으면 조루 때문에 이혼도 할 수 있다.

사실 조루는 치료가 어려운 질환은 아니다. 눈이 건조할 때 인공눈물을 넣듯이, 관계 전에 간편하게 알약 하나만 복용하면 된다. 조루 치료에 효과가 입증된 전문치료제는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복용 시 삽입 후 사정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최대 4배 연장시킬 수 있고, 사정 조절 능력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니 방치할 이유가 전혀 없다.

늑대가 되느냐 토끼가 되느냐. ‘낮져밤이’가 되느냐, ‘낮져밤져’가 되느냐는 남성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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