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 비자 한인 법인장, 멕시코 국경서 체포

미주중앙

입력

이민당국의 소액투자비자(E-2) 심사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멕시코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 주재원들에 대한 체류비자 발급 및 갱신 심사가 엄격해 지면서 이들 기업들의 미국 내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E-2 비자 스폰서도 한층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당국은 비자 발급의 문제점이 발견된 기업에 대해서는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비자에 대해서도 효력을 중지하고 있어 한국기업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멕시코를 다녀오던 한국기업의 법인장이 샌디에이고 오타이메사 국경에서 이민법 위반으로 체포돼 12일째 구금상태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T정밀의 정모 법인장은 지난 달 24일 오후 4시께 멕시코 지역 업무를 마치고 오타이메사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하려다가 이민국에 붙잡혔다.

당시 정 법인장은 E-2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고 유효기간도 남은 상태였다.

관계 기관에 따르면 최근 T정밀의 다른 직원인 윤모씨가 E-2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티후아나 소재 미국 영사관에 서류를 접수했으나 비자발급을 거절당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해 회사 내 다른 E-2 비자 소지자인 정 법인장의 비자까지 문제가 된 것으로 전했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정 법인장은 1~2주일 내로 한국으로 추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T정밀은 1999년 마낄라도라 지역에 진출한 전자부품 기업으로 정 법인장은 초창기부터 현지 업무를 관장해 왔다.

지난 7월 본사의 부사장 직책까지 겸임하게 됨에 따라 한국과 미국 출장이 잦은 상태였다. 이번에도 지난달 14일 뉴욕으로 입국한 이래 업무 차 티후아나 현지 공장을 방문하고 돌아 오던 길이었다.

이 밖에도 티후아나 소재 J사 직원은 최근 E-2 비자를 갱신을 신청했다가 여권마저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D사(티후아나)은 직원은 E-2 비자를 신청했다가 미국 영사관 직원으로부터 범죄 관련 조사를 받았고 레이노사에 있는 H사 직원 5명은 E-2 비자를 신청했다가 모두 기각됐다.

한편 티후아나 마낄라도라 지역의 50여 개 한인 중소기업체들은 이같은 소식에 크게 당황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에 파견된 주재원들은 주로 E-2 비자를 소지하고 있고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E-2 스폰서도 수년간 별 문제없이 통용돼 왔기 때문이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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