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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8)앞당겨야 할 월동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금년에는 겨울이 예년보다 15일 가량 앞당겨질 것 같다. 따라서 김장 등 월동준비도 그만큼 빨라지리라 예측된다.
예년 같으면 서울·중부지방에는 11월 중순쯤에 첫 얼음이 얼고 하순에 첫눈이 내렸으나 올해에는 현재의 장기기상 상태로 내다보면 2주 가량 앞당겨 하얀 눈이 첫 선을 보일 것 같다.
전방고지에 얼음이 꽁꽁 얼어붙고 서울·중부·충청지방 등 평지의 기온도 영하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
한두 차례 한반도에 내습한 추위는 예년보다 4∼5도가 더 낮은 기온을 보임으로써 예년 같으면 11월 중순의 날씨를 방불케 한다. 이런 추위는 지구의 북극을 덮고있는 모자형의 찬 공기 「폴라·캡」이 극동 쪽으로 쏠려 남하하는 영향 때문이다.
이「폴라·캡」은 북쪽 「시베리아」대륙으로부터 차고 건조한 북풍·북서풍·북동풍 등을 강하게 일으켜 그 냉기는 우리 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게된다.
「폴라·캡」은 마치 풍선과 같아서 한쪽을 눌러주면 다른 쪽이 불룩하게 융기하듯이 외세에 의한 변화가 무쌍하다.
즉 남쪽저위도지방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밀어주는 만큼 북쪽고위도 지방으로부터 찬 공기를 분출, 저위도 지방으로 내려온 찬 공기는 곧 한파가 되는 것이다.
북극권의 찬 공기의 중심은 추분을 겨우 지난 10월 초순부터 벌써 영하40∼45도까지 내려갔다. 이는 예년추세보다 약 보름을 앞지른 것. 기상도를 검토할 때 앞으로의 기온은 예년보다 높은 경우는 극히 드물고 다소 낮거나 그와 비슷한 경우 뿐이라고 전망된다.
『사람들은 기상예보가 맞으면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잊어버리지만 틀리는 경우는 모두가 기억하고 비난한다』는 기상학교과서의 서두는 잊어서는 안되겠으나 좀더 국민들에게 정확한 기상「서비스」를 할 수 있는 알찬 기상연구소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겠다. <김기석 중앙관상대 장기예보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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