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간첩망 10명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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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일 중앙정보부는 서울시 일원에서 통일혁명당의 재건을 꾀하고 학원에 침투, 지하당 구축 및 정부 요인들을 암살하는 등의 임무를 띠고 암약하던 3개 북괴 간첩망을 타진, 간첩 10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정보부 발표에 따르면 이들 간첩은 ▲통일 혁명당 재건을 위해 암약하던 유종인(32) 유종세(30) 박용원(42)등 3명과 ▲연세대 안에 지하당을 구축하고 반정부 학생봉기를 획책하려던 재일 교포 임청조(24·연대 정외과 3년) 학생 김경식(27·가명) 전창민(22·가명) 이기철(22·가명)등 4명 ▲요인 암살을 기도하던 남파간첩 정정학(24·선원) 강무임(63·여) 정용부(34)등 3명 등으로 이 가운데는 일본을 거쳐 북괴로 건너가 간첩 교육을 받고 다시 남파된 자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통혁당 재건조의 유종인은 69년 12월 단추공장 자금을 마련한다고 도일, 일본에서 북괴 간첩 박모와 만나 포섭되어 세뇌교육을 받고 귀국했다가 70년에 다시 일본을 거쳐 북괴로 가 노동당에 가입하고 1백80만원의 자금까지 받고 남파되어 ①동조세력의 규합으로 통혁당의 재건 ②철도청·한전 등의 노조침투 ③월북자 가족 등 유능한 자의 포섭 대동 월북 등을 기도하다가 검거되었다.
또 학원 침투조의 임청조는 재일 교포로 68년 4월에 입국, 연세대에 편입 재학 중 일본에 갔을 때 북괴 간첩과 접선, 북괴로 건너가 간첩 교육을 받고 연세대 안에 ①지하당조직 ②학생선동으로 제 2의 4·19 유발을 기도하다 검거되었으며 요인 암살조의 정정학은 71년2월 외항선원으로 일본에 갔다가 포섭되어 북괴에 가 사격술 등 간첩 교육을 받고 남파되어 ①각종 기념식·준공식에 참석하는 요인 암살 ②실패했을 때는 정치적인 거사로 위장하도록 지시를 받고 기회를 노리다 검거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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