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에 조각「가을의 여심」20회국전 김수현씨 작 동명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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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금년 제20회 국전에서 최고의 대통령상에 조각 구상부문의 김수현(30·서울 동명여고 교사) 작『가을의 여심』이 차지했다. 문화공보부는 2일 국회의장 상에 조각 비구상의 심문섭(30·서울 성신여고 교사) 작『관계-집합』, 국무총리 상에 서양화 구상의 강대운(36·서울고 교사) 작『군치도』이 각각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가을미술계를 장식하는 국전은 동양화·서양화·조각(이상 추상·비구상분류)·공예·서예에 걸쳐 8개 부문 2백19점을 입선된 가운데 특선39점이 뽑았고, 그 중에서 영예의 수상작 11점을 선정했다. 이번 국전엔 1천1백60점이 출품됐었다.
오는 11일 경복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막할 제20회 국전에서 조각작품이 압도하다시피 영예로운 최고상을 차지한 것은 예년에 비하여 출품수도 적고 질도 저조하다는 평판인데 그중 서양화와 조각이 맞겨루다가 서양화 비구상의 심사과정에서 잡음이 일어 결국 조각의 구상·비구상에 집중되고 만 것으로 보인다.
각 부문을 대표하는 문공부장관상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동양학 구상=김흥종『사향』 ▲동양화 비구상=경자『연륜』 ▲서양화 구상=박각순『성상』 ▲서양화 비구상=공정희『아-망』 ▲조각 구상=양두환『풍효』 ▲조각 비구상=장금자『결』 ▲공예=김덕겸『강곤족』 ▲서예=하남호『품자고 대련』
◇특선작
▲동양화(구상) 취우(곽남배) 길일(주민숙) 호심에 여름(이완수) 설풍(이영찬), ▲동양화(비구상) 잉태기3(김선혜) 잔상(이규선) 잔율(신영상) 지율(최영애)
▲서양화(구상) 벽(송룡) 얼(박영성) 토방(황형성), 서양화(비구상) 잔해(강정완) 정념(표승현) 핵F-475-G777 (이승조) 적(만다나) (정린)
▲조각(구상) 모자상(박충흠) 나부(김행신)
▲조각(비구상) 미완성999(유산호) 형해1971(전준) 변질-X(박석원)
▲공예 태고적일화(김지희) 금(신광석) 기(원대정) 군녹(금군선)
▲서예 박팽년 선생시(김상필) 주회암 선생 찬문부시(손경식) 묵모란(박행보) 적벽부절록 (권갑석)(총계39점)

<"애인결혼으로 받은 상처 승화" 대통령상 받은 김수현씨>
대통령상의 김수현씨는 홀어머니 최광순여사(61)에게 이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60년 홍대 조각과를 졸업하고 교단(동명여고)에서 계속 창작활동을 해왔는데 대학시절부터 국전에 3차례 특선, 문공부장관상을 탄 바도 있다.
작품주제는 8년간 사귀어 오던 연인이 금년 봄에 결혼, 「쇼크 받은 걸 승화시켰다고 제작동기를 밝혔다. 33세·전북고창태생·서울 서교동 368의15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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