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거래적자 계획에 배를 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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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7월말 현재 외환 수급실적(결제기준)은 경상거래에서 1억 1천 5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올해 외환수급계획에 계상된 적자폭 5천 3백만「달러」를 6천 2백만「달러」나 상회, 자본거래의 4천 9백만「달러」 흑자에도 불구하고 외환 보유고가 3천 9백만「달러」(오차 누락 2천 7백만「달러」제의)나 줄어들었다.
관계당국 집계에 의하면 경상거래 수입은 7월말 현재 8억 5천만불로 연간목표 15억 8천 8백만불의 53·3%에 그쳤으나 지급은 7월말 현재 9억 6천 5백만불로 연간계획 16억 4천 1백만불 대비 58·8%의 실적을 보여 1억 1천 5백만불의 적자를 나타냈다.
7월말까지의 경상거래 적자폭은 69년 중의 2천 4백만불보다 약 5배, 70년 중의 6천 9백만불에 비해서는 배에 가까운 규모이다.
그러나 자본거래에 있어서는 수입이 1억 3천만불로 연간계획 1억 9천만불의 68·4%, 지급은 8천 1백만불로 연간계획 1억 6천 7백만불의 50%밖에 집행되지 않아 차감 4천 9백만불의 흑자를 시현, 연간계획 2천 3백만불을 배 이상 넘어섰다.
따라서 경상거래와 자본거래를 합친 총 수급은 6천 6백만불의 적자를 기록, 연간계획 3천만불을 배 이상 상회함으로써 오차·누락 2천 7백만불을 제외하고도 3천 9백만불의 외환보유고 감소를 가져왔다.
관계당국자는 7월까지 경상거래 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환율 인상을 예견, 수입이 상반기 중에 26%나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자본거래 흑자가 확대된 것은 대일 은행차관 4천 9백 50만불 등이 입금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관계당국은 환율 인상과 무역계획 일부 조정으로 하반기에는 수입이 억제되어 7월까지의 적자추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달러」 불안과 「엥」화 절상 등에 영향을 받아 수출이 침체되고 수입 「코스트」가 상승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경상거래의 적자가 계속 확대됨으로써 계획의 차질과 이에 따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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