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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동전원 구속방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한진 파월 기술자 미 지불임금 청산투쟁위원회 소속 회원들의 집단 난동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6일 난동직후 연행된 1백69명을 철야 심문 끝에 전원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방화·특수 공무방해·업무방해혐의로 입건하고, 투쟁위원회 회장 강대봉씨(47)·부회장 이명구씨·연락 책임자 이규승씨 등3명을 수배하는 한편 주모자 몇 극렬 난동분자 전원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이같은 무더기 구속영장청구 결정은 『불법집단행위의 나쁜 풍조를 뿌리 뽑기 위해서 엄벌하라』는 정부방침에 따른 것이다.
경찰은 당초 난동사건의 수사에서 1백69명을 A급(주모·극렬난동) B급(부화뇌동)으로 구분, 투쟁위원회부회장 남기웅씨 32) 등 몇 명은 A급 해당자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고 나머지 1백14명은 B급으로 계속 수사키로 했으나 이날 돌연 방침을 바꾸어 1백69명 전원에 대해 일단영장만은 청구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 난동 때 방화를 주동한자는 인천에서 상경한 박현기씨(40)로 인천의 「라이터」책상으로부터 휘발유 3 l를 구입하여 KAL 「빌딩」의 국제선 매표소에 휘발유로 후려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5개월 전부터 모의 경제조사>
경찰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23일 수배중인 강대봉씨(47·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82의374)를 회장, 검거된 이명구씨(32)와 김양씨(29)를 부회장, 강신익씨(39)를 간사로 「한진 파월 기술자 미불 임금 청산 투쟁위원회」를 조직, 서울 종로1가3의사 회관508호실에 사무실을 두고 청와대 등 요로에 진정 등을 했으나 지난 10일 실력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 12일부터 우편으로 전국회원들에게 15일 상오 10시까지 KAL 「빌딩」으로 모이도록 지시하고, 13일 사무실에서 결의문을 작성한 뒤 14일 김양씨가 금천교 시장에서 광복 8m를 사다가 머리 띠 1백50개와 「플래카드」2개를 만들었다.
15일 상오10시10분쯤 2백여명의 회원들이 KAL 「빌딩」으로 모여들자 김양씨가 실력 투쟁에 몰입한다고 선언, 김창웅씨(30)와 박기규씨는 결의문을 선창하고 최용선 황순규씨 등 2명은 「플래카드」를 들고 「호텔」문 앞에서 농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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