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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 확대… 「동양시멘트」회사정리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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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양 「시멘트」의 회사정리법에 의한 회사정리 신청은 그 여파가 양회업계 전체에 파급, 동양 「시멘트」산하 1백여명의 판매특약점이 연쇄적으로 붕괴되고 있으며 이에 자극을 받아 쌍용양회 등 일부 다른 「시멘트」「메이커」의 특약점까지도 소속의사에 보증금 반환요구를 하는 등의 사태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멘트」업계의 사채 시장도 큰 혼란이 일어나 자금난을 더욱 가동시키고 있는데 불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양회업계는 일단 그 동안의 불황을 고려, 「동양」의 처사를 사실대로 수긍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으나 이번 처사가 계획적인 것 같다는 의견들이 점차 유력하게 대두하고 있다.
이양구씨가 회사를 정리키로 결심한 사실을 사천에 안 사람은 그의 측근 중엔 법률고문 S변호사 외엔 지난 10일 상오10시 긴급 이사회가 소집될 때까지 아무도 없었다는 것.
따라서 대부분 사장과는『잘 아는 사이』이며 특히 그와 동향인 채권자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11일 이후 신문을 통해 비로소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채권은행을 통해 자금을 넣은 채권자들은 상당수가 사전에 낌새를 맡고 지난 10일 이전에 며칠만에 수억 원의 원금을 회수했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 사태는 공장이 있는 삼척 현지에서도 큰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 사창들의 경영 참여의식을 고취한다는 명분에 따라 본사 직원 및 삼척공양직원들이 거의 모두 회사에 투자, 삼척공장에서만 약2, 3억원이 조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영세채권자들은 지난 11일 이후 대부분이 상경, 회사와 사장 자택에서 농성중이나 사태수습 책임자인 이양구 사장을 비롯, 회사간부 전원은 계속 행방을 감추고 있다.
채권자들은 한결같이 이번 처사가 계획적인 것이라고 주장, 그 근거로서 ⓛ회사정리 신청 2, 3일전까지 사채를 돈이 급하다는 이유로 대량으로 끌어들였고 ② 1일부터10일까지 1천여만원 어치의 「시멘트」를 대당 1백60원선에 「덤핑」했으며 ③방계회사인 동양건설진흥의 채무 7억원까지 동양 「시멘트」명의로 대체했고 ④동양제과·동양건진 등의 채권자들에겐 사전에 회사의 불황을 호소, 양해를 구했으나 「시멘트」에서는 극비리에 붙였다는 점등을 들고 있다.
한편 동양 「시멘트」는 지난 6월말 현재 단기 차입금 33억6천9백만원, 장기차입금 10억원, 할인어음 4억4천만원, 차관 22억원, 사채 3억원 등 포함 72억8천만원의 부채를 기록했는데 회사 부동산으로는 분파발의 우회 석산과 사옥 신축용으로 망우리에 수십만평이 있으며 인천지역에도 이양구사장의 개인부동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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