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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아름다움 가득 「윌리엄즈」의 작품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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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극단 「동양」의 제2회 공연인 「데네시·윌리엄즈」작 『여름과 연기, 그리고 바람』(전2부)이 오는 19일∼23일(하오3시30분·7시30분) 국립극장에서 상연된다.
박영희역전·세권 연출로 국내 초연 무대가 될 『여름과 연기. 그리고 바람』(원제 Summer and Smoke)은 「월리엄즈」의 대표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바로 다음해인 l948년 발표됐다.
현대 미국의 대표적 극작가인 「토머스·레이니에·월리엄즈」는 흔히들 1914년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1911년 3월 26일 미시시피의 「컬럼버스」에서 태어났다.
5세때 「디프테리아」에 걸린 그는 끝까지 다리가 튼튼하지 못해 군에도 못 갔고 성격은 내성적이 되어 집안에서 책읽기를 좋아했다. 아버지의 학대를 많이 받은 그는 목사인 외할아버지와 「데네시」에서 오래 살았다. 그후 대학에 다닐 때 그는 사투리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테네시」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어려서부터 소설·시·희곡들을 쓰기를 좋아했던 그는 1944년 『유리 동물원』의 성공과 함께 화려하게 극단에 「데뷔」했다.
『유리 동물원』은 두 번이나 뇌수술에 실패하고 결국 미쳐 죽은 그의 누이를 「모델」로 그린 작품이었는데 그후 그는 여성들의 이상심리를 계속 즐겨 다루었다.
그는 『유리 동물원』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47년)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55년), 『「이구아나」의 밤』(62년)으로 네 차례나 「뉴요크」 연극 비평가 협회상을 탔고 또 두 차례의 「퓰리처」상을 수상했다(『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여름과 연기, 그리고 바람』은 목사의 딸인 「알마」의 정신적 사랑과 의사의 아들인 「존」의 육체적 사랑 사이의 갈등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어려서부터 소꿉친구로 자라 온 이들은 서로의 사랑을 깨달을 즈음 사랑에 대한 개념의 차이로 각기 다른 세계를 그리지만, 결국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이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월리엄즈」의 작품 중에서 「여름」은 여름철의 끈끈한 욕정을 상징하고 또 「연기」는 그 욕정 다음의 허무감과 피로감을 상징하기도 한다. 번역에서 「여름」과 「연기」에 「바람」을 덧붙인 것은 희망을 나타내는 「바람」과 시원한 바람의 「바람」, 바람기의 「바람」 등 세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캐스트」는 「알마」역에 성격 여우 여운계, 「존」역에 이순재 김창세가 「더블·캐스트」로 맡고, 목사역에 이낙훈, 목사 부인역에 황정순, 의사역에 박병호, 의사 부인역에 사미자 마혜진(더블·캐스트) 등이 출연한다.
이밖에 주선태 김순철 강부자 노주현 안인숙 손경자 등 TBC-TV의 「톱」 연기진이 총출연한다. 또 미술은 장종선씨와 동양 TV 미술부가 맡아 시적 아름다움에 넘치는 「테네시·월리엄즈」의 작품 무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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