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좁아질 취직문-60개 대표적 기업체 실태-본사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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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불황이 몰고 온 기업들의 기구 축소 개혁 사태에 인사 관리면의 경영 합리화 경향이 겹쳐 새로 배출되는 대학 졸업생들의 「취직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예년 같으면 지금은 각 기업들이 9월 졸업생을 포함, 내년 봄 졸업 예정자들을 신규채용키 위한 공개경쟁시험준비를 서두를 때. 이에 따라 본사가 금융기관·국영기업체 및 규모가 큰 민간기업체 등 60개 업체 또는 기업「그룹」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전·호비·증권거래소·수자원개발공사·관광공사·신진·한진 등 굵직한 국영 민간 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을 비롯, 석공·충비·대한전선 등이 지난해와는 사정이 달라져 뽑지 않을 계획이며 금융기관을 포함한 다른 업체들은 대체로 채용 인원을 줄일 계획 이어서 「취직문」은 지난해보다 더 좁아질 전망이다.
업체별 실태를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벌써 2년째 신규 채용을 않기로 한 업체로 한전 등 7개가 있는 이외에 ▲지난봄 70여명의 대학 졸업생을 새로 채용한 동국제강「그룹」을 비롯, 농개공·발진·대한양회·동양「나일론」·석공·충비 등 기업체가 올해에는 뽑지 않기로 하여 연간 대졸 1백명·고졸 3백명 등 평균 4백명 가량씩 선발하던 한전을 포함, 조사 대상 업체의 약3분의1인 17개 업체가 채용 않을 계획이다.
이밖에 ▲금융기관은 10월말∼11월초 사이에·신규 채용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나 한은, 산은, 농협 등의 채용 인원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예정되고 있을 뿐 시은 등 여타 은행은 아직 확정 짓지 못하고 있으며 ▲기타국영·민간 기업의 경우는 지난해에 1백60여명을 채용한 농진공이 지난5일 시험결과 곧 20명 정도만 뽑을 계획으로 있는 등 전반적으로 채용 인원을 지난해 수준보다 줄일 예정이다.
한편 채용시기는 농진공, 동양맥주, 경방이 현재 모집 중이고, 한국 유리가 이달 말에 모집 계획인 것 등을 빼고는 대체로 10월 이후로 잡고 있으며 채용 인원과 시기가 미정인 업체들은 대부분 내년 봄에 실시하려는 케이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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