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구 구한 김 총무사표 동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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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재광총무의 느닷없는 사표로 신민당에 풍파가 일었다.
사표이유는 군 특수범 난동사건에 대한 오치성내무장관의 인책을 국방 내무위조사보고서 본문에 못 넣고 소수의견으로 넣고 말았다는 것으로 김 총무는 『공화당이 안 받아주면 따로 보고서를 내기로 한 당론을 소속의원들이 어기는 판에 어떻게 총무를 하겠느냐』고 했다.
이사건의 조사위원이었던 김수한·채문식·이세규의원은 결과적으로 당론을 어겼달 수도 있지만 공화당이 안 받아주어 어쩔 수 없었다고 했고 이철승의원은 『소신대로 했는데 뭐가 잘못된 거냐』고.
의원들의 대부분은 『그것 만으로야 사표이유가 되겠느냐』는 얘기들인데 『한일의원간담회 「멤버」선정에 관한 반발, 김 총무가 주관한 지방자치법안에 대한 성토 등 사법파동 처리과정에서의 총무단의 실책이래 사사건건 의원들이 총무단에 반발한 것이 사표를 낸 원인일 것』이라는 이도 있고 한 정무위원은 『7일하오 열린 정무회담에서 양일동씨가 요즘 김 총무는 지자제투쟁을 구실로 각도별로 투위를 구성한 것은 왕당파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고 공격한 것이 등기가 된게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한편 야당총무의 사표에 대해 공화당 간부들도 얼떨떨한 표정
김재순 총무는 『조사를 한 사람들이 내무장관에게 책임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지 정략적으로 없는 책임을 씌우려고 하는 것이 잘못』이라면서 『그 이유만으로 사표를 제출했겠느냐』고 했고 길전식사무총장도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 그 이유 만으로야 납득이 안 간다』고 의아해했다.
특조위 위원이었던 문창탁 김세배 의원 등은 『야당사람들을 어렵게 설득하여 단일보고서를 만들었는데 이 결과가 이렇게 크게 번지니 입맛이 씁쓸하다』고.
국회에서 장관들을 불러 대 정부 질의를 할 때는 의원들이 호통을 치는 것이 보통인데 7일 국회보사위에선 이동호 보사부장관이 오히려 호령조로 답변을 해 입장이 뒤바뀐 느낌.
문제발언을 옮겨보면
▲오세응 의원(신민)=이 장관 부임이래 인사문제로 공무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데?
▲이 장관=비위공무원과 무능한 공무원을 소신껏 조처했다. 반발하면 반발하는 ×가 나쁜×이다. 이런 자들은 계속 숙청하겠다.
▲오 의원=검역소장을 공석으로 오래 둔 것이 신문에 보도됐던데-.
▲이 장관=신원조사가 늦었기 때문이며 신원조사는 내무부 소관이다. 똑똑한 신문엔 안나고 병신 같은 신문에만 보도됐다.
▲장덕진(공화·전국구)의원= 「인턴」이나 「레지던트」는 면허를 가진 의사니 의료인의 관리란 입장에서 인술파동을 보사부장관이 책임을 느껴야한다.
▲이 장관=의사니까 보사부장관이 책임을 지라면 농대교수는 농림부장관이, 공대교수는 상공장관이 책임을 지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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