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되는 인술파업-부산·전남·경북의대 인턴도 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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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학부속병원의 수련의 파동은 6일하오 7일 이 병원의 「레지던트」들이 「인턴」에 동조, 사표를 내고 병원을 떠난데 이어 부산대·동남대·경북대 부속병원 수련의들도 사표를 내어 확대되었다. 이들의 요구는 한결같이 『정부당국의 처우개선 안이 현실적인 것이 못된다』는 것으로, 이 파동으로 4개 대학병원의 기능은 병원 측의 비상근무조처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

<서울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인턴」 및 「레지던트」1, 2, 3연차 생 1백47명은 6일 하오 병원당국에 집단사표를 제출하고 병원과 환자 곁을 떠남으로써 병원의 진료기능이 마비상태에 빠졌다.
「인턴」39명은 이미 지난 4일부터 병원을 떠났고 「레지던트」1백8명 (지방출장 6명 제외)은 6일 하오 연차별로 모임을 갖고 『직급개정을 통한 처우개선 등의 요구가 정부에 의해 묵살되었으므로 이 이상 희생을 감수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아 대표에게 사표를 써 맡겼는데 대표들은 모두 원장실에 사표를 전했다.
수석 「레지던트」36명중 7일 출근한 28명도 동조결의, 사표를 내고 이날 하오5시 병원을 떠나기로 했다.
수련의사의 집단사직소동이 벌어지자 병원당국은 7일부터 응급실을 폐쇄하되 간호원 1명만을 남겨 응급환자가 찾아오는 경우 병실에 근무하는 의사에게 연락, 응급치료만을 하기로 하고 일반 외래환자의 경우 오전 중에만 환자를 받고 입원환자 가운데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퇴원을 권유하고 큰 수술을 중지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레지던트」1연차 생 29명은 6일 하오2시 동교 교수회관에 모여 직급을 요구대로 개정하지 않고 의무직 수당도 계상하지 않는 등 정부의 개선 안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앞서 병원을 떠난 「인턴」들의 행동에 전적으로 동조, 『우리들이 희생되는 한이 있더라도 후배를 위해 행동으로써 의사를 밝힐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모아 『본인은 일신상 이유로 부득이 본 병원을 사직한다』는 사표를 즉석에서 써 대표 조병규씨(27)에게 맡겼다.
「레지던트」2년차생 33명도 하오4시에 모임을 가져 대표에게 사표를 써 맡겼고 3연차생 35명은 하오3시 치과대학 구내다방에서 회의를 열어 집단사직하기로 결정했다.
대표들은 이날 하오6시를 지나 원장이 출타 중인데도 모두 원장실에 사표를 갖다놓고 병원을 떠났다.
김홍기 병원장은 6일 밤「인턴」과 「레지던트」의 집단사표를 받고 『앞으론 2, 3일 안에 사표를 철회하고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으면 사표를 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2, 3일이란 기간은 76명의 의사와1백83명의 간호원 등이 비상근무를 집행할 수 있는 기한이라고 밝혀 그때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병원의 모든 기능이 마비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
전남의대 한정수씨 등 「인턴」15명은 『정부가 처우개선에 대한 보강을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7일 상오9시 김두상 원장에게 사표를 내고 모두 병원을 떠났다.
이 밖의 「레지던트」73명은 아직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부산대>
부산대학교부속병원 「인턴」22명 전원은 7일 상오10시 일단 출근하여 개별적으로 사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났다. 「레지던트」중 4연차 생을 제외한 55명은 7일 낮 모임을 갖고 동조움직임을 보이고있다.

<경북대>
7일 하오1시쯤 경북의대 부속병원 「인턴」24명은 연서명 사표를 병원장에게 내고 하오2시를 기해 모두 병원을 났다.
한편 4연차 「레지던트」19명을 뺀 63명의 「레지던트」들도 「인턴」의 움직임에 동조, 7일 하오5시를 기해 1주일기한부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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