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찾던 외조부 월남서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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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이공=신상갑 특파원】주월 한국군 백마사단30연대 6중대 백경일 병장(21)은 돌아간 어머니가 목메어 찾던 외조부 김상률씨(76)를 27일 「사이공」에서 처음으로 만나 외손자와 외할아버지는 목메어 포옹,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백 병장은 5년 전에 숨진 어머니가 『월남에 훌륭한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지도 모른다』는 유언을 남겨 1년전에 파월 되자 곧 외조부 찾기에 나섰는데 주월사와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이날 외조부를 만나게 된 것. 뜻밖에 외손자를 만나게 된 김 노인은 전남 강진군 부농에서 자라 21세 때인 1915년 백 병장의 어머니 등 두 딸을 남겨두고 「와세다」대학교에 유학, 중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월남에서 해방을 맞았다. 그후 무역업으로 많은 재산을 모은 김 노인은 월남여인과 재혼, 9남매를 두었는데 모두 미국·「프랑스」·「홍콩」등에 유학 보내고 지금은 막내딸과 함께 「사이공」「치아딘」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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