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보스포루스 해저터널 첫 설계 153년 만에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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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와 유럽을 바다 밑으로 연결하는 터키 보스포루스 해협 터널이 29일(현지시간) 개통된다. 2004년 착공한 지 9년 만이다. 쇠퇴기의 오스만튀르크 제국이 재도약을 꿈꾸며 31대 술탄 압둘 메지드 1세 시절인 1860년 처음 설계됐을 때를 기준으로 하면 153년 만이다. 29일은 오스만튀르크 멸망 이후 현대 터키가 건국된 지 90주년이 되는 날이다.

 해저터널은 이스탄불의 아시아 쪽 주거지역과 유럽 쪽 상업지역을 동서로 이어준다. 전체 길이는 13.6㎞. 우선 지하철로 통행하며 2015년 6월부터 터키 철도와 연결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런던~베이징의 동서 실크로드 철도가 연결되는 셈이다. 해저터널은 인구 1500만 명의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교통난을 더는 역할을 한다. 현재 보스포루스 해협을 연결하는 다리는 2개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 세계 1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스탄불은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고 있다. 현대건설과 SK건설이 공동 수주한 보스포루스 제3대교 공사는 2016년 완공 예정이다.

한경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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