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수업 폐단 타개책은 없나 주부클럽연합회 주최 좌담회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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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주부 「클럽」연합회는 21일 교육정상화를 위한 좌담회를 열고 최근 문제가 된 육성회비인상과 교내 과외수업 양성화에 대한 토의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50여명의 학부형들과 좌담회 주재위원 홍석철씨(문교부 장학실장), 박동서 교수(서울대 행정대학원), 권영자씨(언론인) 가 참석했다. 좌담회내용을 간추려 본다.
▲홍석철씨=현재 우리 나라는 좋은 학교를 나와야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관념으로 과외수업이라는 교육현장을 빚었다.
이는 적은 취업률에도 문제가 되며 예산부족으로 학교평준화와 교사들의 생활보장을 책임지지 못한 당국에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고 교육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나 과외 수업의 완화책으로 학교 밖에서의 과외수업을 학교 내로 끌어들여 교육적으로 실시하는 방법이 있다.
또 정상수업만으로 안심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출제의 정상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정당한 교육비 이외로 지출되는 과외수업비를 최소한도로 줄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제도의 개편이 이루어져야하며 현재 당국에서는 이를 검토하고 있다.
▲박동서씨=우러나라 학생들은 가장 많은 교육비를 내고 가장 엉터리교육을 받고있다. 학생과 교사간의 현금거래는 학생들이 교사를 불신하게 하였으며 이는 교육정상화를 방해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므로 육성회비 징수는 바람직하지 못하며 그보다는 재산에 따라 교육세를 부과, 정부가 이를 적절히 학교에 분배하는 젓이 좋을 것 같다. 또 교내과외 수업 양성화는 종래와 같은 방법이라면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므로 학생들이 교사를 선택,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교사의 보수도 학부형·교사간에 자율적으로 조정되도록 해야 한다.
문교부는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전문가에게 연구시켜 학부형들의 투표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이다.
▲권영자씨=음성적으로 행해지는 현재의 교내과외수업을 그대로 양성화시키면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수업을 불신할 것이며 현재와 같이 교외로 나가 괴외를 하게 될 것이다. 이 양성화가 잘못
되면 모든 학교는 정상수업을 내세우고 입시를 위한 수업을 하게될 것이다. 따라서 중학교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예비학교로 변하게될 우려가 있다.
문교부는 어떤 정책을 단독 결정할 것이 아니라 자녀를 책임지고 있는 학부형과 충분한 의견교환을 해 결정해야한다.
이어서 어머니들은 학생들을 과외 수업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의 고충을 설명하고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만 공부하고도 안심하고 진학할 수 있는 정상화를 요구했다.<권처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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