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식 예천서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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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예천=임시취재반】부산·대구 권총 강도범 박원식(38)이 19일 하오8시40분쯤 경북 예천군 감천면 관현1동 마을 앞길에서 이 마을 방위 소집 근무자 오재룡(25), 권상영(26)씨 등 2명과 20분 동안의 격투 끝에 검거됐다.
수사진은 부산 한독 약국 강도 사건이 있은 지 21일, 역시 대구에서 금도금 여인 살해사건을 저지른 지 8일 만에 박을 검거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박은 관현동 마을 중간쯤에 있는 조진용씨(49) 집에 밥을 얻으러 들어갔다 같은 마을 이순한씨(35·여)가 발견, 이씨의 신고를 밤은 오씨 등 2명이 달려가 박을 덮쳤다.
박은 체포 당시 밀짚모자를 쓰고 군복상의와 흰색바지 차림에 흰 고무신을 신고 있었으며 얼굴은 야위었으나 면도를 말끔히 하고 있었다.
박은 부산 한독 약국에서의 인질 강도 사건 뒤 철둑을 따라 거포로 가서 대구로 잠입, 대구에서 살인을 저지른 뒤 경북 금릉군에 나타나 경찰 포위망을 뚫고 소백산맥을 타고 다시 경북으로 들어가 예천으로 잠입했다.
박은 도피 중 지금까지 경찰의 검문, 검색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으로부터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소련 제 3.2㎜구경 권총 1정과 소음기, 실탄28발, 탄창 2개, 주민등록증 및 훔친 것으로 보이는 고무신 2켤레를 압수했다. 경찰은 박을 20일 상오1시20분 대구로 압송, 이날 상오7시30분쯤 다시 대구에서 서울로 압송, 서울 모처에서 극비리에 조사중이다.
20일 상오 염보현 치안국 수사지도 과장은 박원식 은 지난15일 금릉군 에서 목격되어 신고된 자와 동일 인물이고 대구에서 예천까지 걸어서 도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공범관계 등은 자세한 조사가 진행된 뒤 관계기관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 과장은 박원식 의 신병은 박이 소제권총과 소음기를 갖고있던 점, 행적이 수상한 것 등 대공용의 점이 있어 20일 새벽 서울로 압송, 관계기관에 이첩했다고 말했다. <관계기사6·7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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