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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청와대, 행사용 와인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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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청와대 오·만찬 테이블엔 어떤 와인이 오를까. 지난 이명박정부에서는 ‘온다도로’ ‘몬테스 알파 M’ ‘바소’ 등 수입 와인이 단골 건배주로 쓰였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국가기록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구매한 와인은 6024병, 3억4600만원어치다.

 이 중 가장 비싼 건 러시아 황제의 샴페인이라 불리는 ‘루이로드레 브뤼 크리스털’이다. 시중에서 80만원대에 팔리는 최고급 샴페인으로,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오·만찬 테이블에도 올랐다. 청와대에서는 모두 18병을 한 병당 40만원대에 구매했다. 이 밖의 수입 와인 대부분도 30% 이상 할인을 받아 평균 구매가격은 6만7300원이었다.

 가장 많이 구매한 건 미국산 와인 온다도로. 모두 142병, 3760만원어치에 달한다. 온다도로는 ‘황금의 물결’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로 2011년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공식 만찬주이기도 하다. 프로골퍼 박세리 선수가 201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벨마이크로 클래식에서 우승할 때 착용한 모자에 온다도로 로고가 붙어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와인의 생산자인 ‘다나 에스테이트’의 이희상 회장은 박 선수를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후원해 오고 있다고 한다.

 둘째로 많이 구입한 건 칠레산 고급 와인으로 2005년 APEC 정상회의 만찬주로 쓰였던 ‘몬테스 알파 M’, 그 다음은 미국산 와인 ‘바소’가 차지했다. 온다도로와 바소는 한국 기업이 미국 나파밸리에 세운 와이너리인 다나 에스테이트 제품이다. 최성순 와인21닷컴 대표는 “다나 에스테이트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을 만큼 경쟁력 있는 와이너리로 국빈 행사용 와인을 생산하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명박 정권 초기인 2008년에는 국산 와인 870병을 구매했지만 2009년 370병, 2011년 50병에 그쳤고 2010, 2012년엔 한 병도 사지 않았다. 복분자·감·산머루 와인 등 국산 와인은 2700만원(1290병)어치를 구매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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