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간부 인사 기존틀 안바꿀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강금실(康錦實)법무부 장관은 3일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에 대한 인사와 관련, "기존 인사 틀에서 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康장관은 법무부 간부회의에서 "검찰이 인사와 관련해 생각보다 심하게 동요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조직 안정화를 위해 사시 13, 14회의 간부들은 고검장이나 검사장직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康장관이 13.14회 고검장직 보장을 이례적으로 언급한 것은 검찰 내부의 인사로 인한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면서 12회의 사퇴를 촉구하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康장관은 그러나 검찰총장과 동기인 12회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康장관이 "신임 법무차관에 사시 17회 정상명 기획관리실장이 내정된 것과 향후 이뤄질 검찰 인사와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康장관은 또 검찰의 반발과 인사 폭을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명노승(明魯昇)법무차관을 서울고검장에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께 단행될 검찰 간부급 인사에서는 사시 13, 14회 출신 인사들이 고검장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이며, 검사장급 전보인사도 당초 예상보다 규모가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서열 파괴형 인사'를 강조해 온 점을 고려할 때 검사장급이 임명돼 오던 법무부 검찰국장 등 4개 국.실장에는 사시 16회 이하나 초임 검사장급인 사시 18회 이하 인사를 임명하고, 일선 검사장들의 기수도 대폭 낮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사시 12회의 이종찬(李鍾燦)서울고검장 등은 이번 주중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