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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콩 새 평화 안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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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 1일 AFP급전합동】월남 임시 혁명 정부 (베트콩)는 1일 월남 평화 회담 제1백19차 회의에서 주월미군 병력의 전면 철수와 동시에 미군 포로 전원을 석방한다는 내용의 7개항으로 된 새로운 평화 안을 제출했으나 이번에는 전과는 달리 철군 시한을 정하지는 않았다.
「베트콩」대표 「구엔·티·빈」여인은 전에 발표된 성명보다는 얼마간 융화적인 인상을 주는 7개 항목을 제시하면서 주월미군의 철수가 완료되는 즉시 전쟁 포로의 석방이 실현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긍정적인 면도 있다.">백악관
【워싱턴 1일 로이터동화】백악관은 1일 이번 「베트콩」의 새 평화 안에는 수락할 수 없는 조건들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로널드·지글러」백악관 대변인은 금년 말 주월미군 철수와 동시에 미군 포로를 석방하겠다고 처음으로 밝힌 7개 항목의 「베트콩」측 새 평화 안을 미국 정부는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미국은 「베트콩」측 평화 안에 대한 검토가 끝나는 대로 「파리」평화 회담을 통해 이에 대한 미국의 태도를 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콩의 새 평화 안>
①미국 정부는 월남에 주둔하는 모든 미국 군대 및 미국 진영의 다른 외국 군대의 철수 시한을 설정해야 한다. 이와 같은 철군 시한이 결정된 연후에 당사 측들은 월남으로부터의 모든 미국 군대 및 다른 외국 군대의 안전한 철수와 또한 생포된 미국인 조종사를 포함한 군인 및 민간인 전쟁 포로의 조속한 석방에 합의한다.
②미국은 「구엔·반·티우」현 월남 대통령이 이끄는「사이공」정부에 대한 지지를 중지해야 하며 『평화와 민족적 화합』을 원하는 월남의 정치·사회 및 종교 등 각계 인사들이 망라된 평화·독립·중립 및 민주주의의 실현을 선언하는 신정부가 수립되어야 한다. 연후에 「베트콩」은 이 신 정부를 상대로 『민족적 화합을 이룩하는 폭넓은 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협상을 벌일 것이며 이와 같은 협상을 통해 수립된 정부는 전쟁이 끝나고 총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집권한다.
③월남에 주둔하는 『「베트남」 군대』(월맹 군대를 지목하는 것으로 해석됨)의 문제는 『민족적 화합 정신』아래 「베트남」당사 측에 의해 해결토록 한다.
④「베트남」의 재통일은 외세의 관여 없이 또한 상대편을 압박하거나 병합함이 없이 토의와 합의에 바탕을 두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점진적으로 실현한다.
⑤월남은 평화와 중립의 대외 정책을 채택해야 하며 정치적 및 사회적 제도에 차별을 둠이 없이 모든 나라와 우호 관계를 수립해야 한다.
⑥미국은 월맹과 월남을 막론하고 「베트남」인에게 끼친 손실과 파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⑦쌍방은 협약의 준수를 기하기 위해 국제적 보장의 형식을 받아들이는 것을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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