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의 한·중 연인 기쁨의 화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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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북 28일 UPI동양】미국에 유학중인 한 한국인 청년과 그의 중국인 「걸·프렌드」는 태평양을 횡단한 추적과 자살소동·말다툼, 그리고 신문에 보도되는 곡절을 겪은 끝에 대북에서 화해했다.
「하버드」대학서 박사학위과정을 이수중인 조남호씨(30)는 그의 「호텔」에서 『이제는 만사가 잘 되었다』고 기자들에게 웃으며 말했다. 조남호씨와 역시 「하버드」대학 박사과정을 밟고있는 「친·민·예」양(28)은 지난해 같은 대학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는데 1주일 전 둘이 다툰 후 「친」양이 대만으로 돌아와 버린 것. 조씨도 곧 그녀를 뒤따라왔다.
대만에서도 「친」양이 그를 만나기를 거부하자 그는 지난 22일 약물자살을 기도했으며 대만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은 후 생명을 건졌다.
모든 대만신문들은 이들의 얘기를 크게 보도, 「친」양에 대한 조씨의 애소를 실었으며 지난 26일 저녁 「친」양이 조씨의「호텔」방으로 찾아감으로써 화해가 이루어졌다.
한편 「친」양의 부모는 기자들에게 조씨의 성의에 감동했으며 더 이상 그들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헨리·카오」 대북 시장도 두 젊은이들에게 축전을 보내고 만약 그 둘이 대북서 결혼할 경우 기꺼이 주례를 맡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나 「친」양 부모들은 그들이 박사학위를 얻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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