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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핵심 검거' 美 정계 축제 분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서열 3위 인물인 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37)가 검거된 데 대해 미국 정계와 언론은 축제 분위기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주요 언론들은 거의 모두 모하메드 검거를 2일자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ABC.NBC.CBS 등 주요 방송들도 하루 종일 "알 카에다에서 '두뇌'라는 별명이 붙은 모하메드는 어쩌면 빈 라덴보다도 더 중요한 인물" "그의 검거로 앞으로 알 카에다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팻 로버츠(공화.캔자스)상원 정보위원장은 폭스 뉴스에 출연, "정말 대어(大魚)"라면서 "그의 체포로 알 카에다는 큰 곤경에 처했고, 이제 그들의 작전사령관은 작전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일부 정치인들은 방송에서 "모하메드가 또 다른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고, 3주 전 미 정부가 테러에 대비한 오렌지 경보를 발령한 것도 바로 모하메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열광 분위기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고도 빈 라덴은 물론 알 카에다의 핵심인물들을 살해하거나 체포하지 못한 데 대한 반작용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는 "모하메드의 검거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에 정신이 팔려 정작 테러를 저지른 알 카에다에 대해 소홀하다는 비난에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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