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언주 25점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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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내리는 눈발 속에 정규리그 4위 신세계가 1위 우리은행을 원정경기에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쿨캣은 3일 춘천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이언주(25득점.3점슛 6개)의 외곽슛과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우리은행 한새를 79-78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는 '국보급 센터'정선민(11득점.4어시스트)과 '특급용병'캐칭(34득점.11리바운드)의 맞대결이 관심사였다. 그러나 정선민은 정면 승부를 피했다. 대신 상대 수비수를 외곽으로 유인하며 부지런히 골밑으로 공을 날랐다. 이 때문에 스미스(19득점)와 이언주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캐칭은 발목이 묶였다. 정선민이 밀착 마크하며 공 배급로를 끊었다. 캐칭에게 공이 가면 정선민과 선수진의 더블팀이 어김없이 들어왔다. 허우적거리던 캐칭은 2쿼터를 무득점으로 보냈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예상을 깨고 48-29로 신세계가 19점이나 앞섰다.

자존심이 상한 캐칭은 3쿼터부터 달라졌다. 왼쪽 무릎 인대가 늘어난 정선민도 빠졌다. 캐칭은 3쿼터에서만 14득점하며 '풍전등화(風前燈火)'같던 우리은행의 불씨를 되살렸다. 우리은행의 반격은 4쿼터에 폭발했다. 경기종료 3분전, 캐칭의 골밑 돌파로 기어이 71-71 동점을 일궈냈다.

그러나 신세계 임영희가 3점슛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30초를 남겨두고 1점차로 추격하던 우리은행은 이연화가 역전을 노리는 마지막 레이업슛을 날렸으나 불발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5일 광주 원정경기를 기약하며 아쉽게 물러서야 했다.

춘천=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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