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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 김 대표에 전화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4일 상오9시 해외출장중인 최형섭 과학기술처장관을 제외한 김종필 내각의 각료전원에게 임명장을 주고 코피를 권하면서 잠시 환담.
박대통령은 새 각료들에게 서정쇄신을 위해 더욱 노력함으로써 공화당 정부에 국민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노력하도록 당부.
박대통령은 퇴임장관들을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에 청와대로 불러 노고를 위로하는 만찬을 베풀 계획이다.
김 총리=그 동안 어려운 일을 잘 처리했고 수고가 많으셨읍니다.
백 전 총리=앞으로 일 많이 하셔야겠읍니다.
김 총리=잘 도와주십시오.
신·구 총리 이 취임은 4일 상오 총리실에서 이 같은 인사말로 단 5분만에 끝났다.
신·구 총리는 미리 모여있던 신임장관들과 악수를 나누며 새 출발과 석별의 인사를 나누었으며 이 취임 인사가 끝나자 백 전 총리는 바로 중앙청을 떠났다.
백씨는 이 길로 공화당당사에 차를 돌려 이임인사를 하려했으나 백 의장과 길 사무총장이 없어 비서들에게 다녀갔다는 말만 남겼다.
전 총리는 서인석 비서실장의 현황보고청취로 집무를 시작하고 집무 l시간 후엔 관훈동 당사로 전화를 걸어 김홍일 대표서리에게 취임인사와 함께 「편달」을 부탁했다.
김홍일 대표서리는 김 총리가 육사에 있을 때 교장을 맡았던 은사이자 정치선배다.
『바람이 잦으면 무엇인가 일어나는 것처럼 김씨의 총리 설이 오래 전부터 나오더니 결국 그렇게 됐군』-.
김홍일 신민당대표서리의 개각논평이다.
또 김대중씨는 『김씨가 처음으로 자기능력을 「테스트」받는 자리에 앉게됐다』고 했다.
신민당 일부에서는 『75년을 향한 집권당의 새로운 포석이기도 하지만 40대를 앞세워 참신한 「이미지」를 심고 있는 신민당의 대 국민 강점을 중화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전당대회의 연기와 조기개최로 엇갈린 당론을 조정키 위해 김홍일 당 대표서리는 연일 정무위원들과 만나고 있으나 의견이 팽팽히 맞선 상태.
김 대표서리는 3일 효창동 자택에 홍익표 윤제술 정성태 고흥문 김영삼 이태구씨를 저녁에 초대했고 4일에는 나머지 정무위원들을 초대.
3일 모임에는 양일동씨도 초대됐으나 아무 연락이 없었고 김대중씨는 몸이 불편하다고 참석치 않았다.
이에 앞서 이날 하오 「뉴·서울·호텔」엔 김대중씨와 이철승씨가 8층과 9층에 방을 잡고 참모들과 전략을 협의했으나 서로 만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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