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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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양의 과학 공상 소설에서 가장 즐겨 다루는 주제가 우주인의 지구 공격이며, 그 우주인은 대개가 화성인으로 돼 있다.
과학자들도 항성중의 5%가 생명에 적당한 혹성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고 보고 있다. 「비행 접지」를 보았다는 전문가까지 있는 것도 이런 때문이다.
태양계만 따진다면 가장 생물이 있음직한 곳이 화성이라 여겨지고 있다.
이 화성을 향해 지난 30일 미국의 「매리너」9호가 케이프 케네디에서 발사되었다.
이보다 앞서 소련에서도 마르스2호와 3호를 각각 발사했다. 그러나 미국의 전문가들은 매리너9호가 이들을 앞질러 11월14일에 화성에 도착할 가능성이 짙다고 믿고 있다.
지구로부터 화성까지의 거리는 4억6천여km, 이것을 9호는 초속 4·92km로 달려 화성 8백50km에 까지 접근한 다음 3개월 동안 주회 할 예정이다.
마르스2, 3호의 비행 목적이 무엇인지를 소련 측에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이들이 보내올 화성 관측 결과와 「매리너」9호의 그것과를 종합하면 화성에 얽힌 신비는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미국의 우주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번 매리너9호의 비행 목적은 생명체 발견에 있지는 않다. 그저 앞으로 5년 후에 있을 두개의 「바이킹」호의 화성 착륙 지점을 탐색한다는 것이 그 주요 목표로 되어 있다. 그러나 「매리너」9호에 장치된 두개의 「텔리비젼·카메라」에 의한 지형 촬영, 적외선 방사계에 의한 지표 온도의 측정, 또는 대기 밀도의 측정 등으로 생명체 유무의 조건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 65년에 매리너4호, 67년에 5호, 69년에 6, 7호를 화성에 보냈다. 3주일 전에도 실패로 끝났지만 8호를 발사했었다.
이들은 모두 관측 시간도 짧았고, 또 그 중에서 가장 화성에 가까이 접근했던 7호도 3천4백km나 떨어져 있었다.
여기에 비겨 이번 9호는 3개월 동안이나 관측 전파를 지구에 보낸다. 그후에도 화성에 떨어지거나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17년 후의 일이라 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적어도 1년 동안은 계속 전파를 보내올 것이 기대되고 있다.
화성 표면에는 「식물대」라는게 있다. 화성인이 만든 「운하」라고도 하고 오아시스라고도 한다.
그 정체가 이제 밝혀지게 되는 것이라고 화성인의 정체가 밝혀질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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