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러브호텔 체인 상장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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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일본의 대형 '러브호텔'체인이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과 블룸버그 통신이 3일 보도했다.

IHT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서 40개의 러브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가토 플레저 그룹은 향후 3년 내에 호텔수를 1백개로 늘려 업계 3위로 도약하기 위해 2백40억엔(약 2억4백만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IHT는 이 회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주식을 일반에 공모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럴 경우 일본 증시에 상장되는 첫 러브호텔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도시 전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러브호텔에서는 숙박비가 보통 3시간에 6천8백엔, 1박에 7천8백엔으로 일반호텔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20대 젊은 층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노부모를 함께 모시고 사는 부부들도 자주 찾는다. 일부 러브호텔들은 고객의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자동판매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가토 플레저 그룹은 할인혜택이 있는 고객카드를 발급하고, 크리스마스 때 케이크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판촉행사로 연간 이용자수를 3백만명 이상으로 늘렸다.

이번 회계연도에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1백20억엔, 세전이익은 67% 많은 15억엔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가토 도모야쓰 사장은 "러브호텔의 이미지가 좋지 않지만 일반호텔보다 값이 저렴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IHT는 그러나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러브호텔은 일종의 '수치산업'이기 때문에 상장되더라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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