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띤 대학생들의 연극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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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년 들어 대학생들의 연극활동은 전에 없이 활발한 양상을 띠었다. 연극공연은 금년 봄 각 대학축전의 인기품목으로 등장, 거의 모든 대학이 1회 이상의 공연기록을 남겼으며 그 여세로 일부대학에서는 「뮤지컬」 등 본격적인 연극활동을 서두르고 있다.
그 가운데서 특히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 한국외국어대학의 영어「뮤지컬」 『「피나포르」호』 와 서강대학교의 「뮤지컬·플레이」 『「라만차」의 사나이』이다.
27, 28일 양일간(낮3시·저녁7시) 「드라머·센터」에서 공연되는 『「피나포르」호』는 「빅토리아」후기 「길버트」와 「설리번」의 「오페라」로서 19세기적 특성은 잘 나타낸 작품. 대체로 우리나라에서 공연되는 영어연극이 현대에 국한되거나 「셰익스피어」에 집중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피나포르」호』공연은 의의를 찾을 수 있을 만하다. 이 공연은 4월말 개교기념공연이 의외로 호평을 받아 재공연을 갖는 것.
한편 서강대의 『「라만차」의 사나이』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극화한 것으로서 66년 「뉴요크」의 비평가 상을 탄 현대연주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작품. 25일∼31일(저녁 7시)서강대 극장에서 역시 영어로 공연된다.
이밖에 성균관대학교는 제1회 대연극제를 마련, 6월10, 1l일 양일간 「드라머·센터」에서 「듀렌·마트」원작 『노부인의 방문」을 공연하며 숭전대학은 26∼6월2일 대학극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새뮤얼·베케트 작) 등 3개의 번역극을 교체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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