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없으니 아사다 독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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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아사다 마오가 21일 그랑프리 1차대회 프리스케이팅 도중 엉덩방아를 찧고 있다. [AP=뉴시스]

엉덩방아를 찧었다. 롱에지 판정을 받았다. 회전 연기에서는 돌다가 말았다. 그럼에도 200점을 넘었다. 일본 피겨의 간판 스타 아사다 마오(23)가 21일(한국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조 루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 1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37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73.18점을 기록했던 아사다는 합계 204.55점으로 애슐리 와그너(22·미국·193.81점)를 큰 점수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아사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첫 과제이자 자신의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 회전)에서 착지에 실패해 엉덩방아를 찧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에서는 규정과 어긋나는 날을 사용했다며 롱에지(wrong edge) 판정을 받았다.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은 회전수가 부족했다.

 아사다의 프리스케이팅 기술점수(TES)는 62.83점이었다. 2007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기록한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기술점수 73.35점에 한참 못 미쳤다. 그러나 예술점수(PCS)에서 개인 역대 최고인 69.54점을 받아 점프에서의 실수를 만회했다.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 낯빛이 어두웠던 아사다는 점수를 확인한 순간 표정이 확 밝아졌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기록한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205.50점에 불과 0.95점 부족한 점수였다. 아사다는 “이 정도의 연기로 이 점수를 받아 크게 만족한다. 부족했던 점프를 더 보완해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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