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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화 아쉬운 교육TV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사회환경의 비교육화, 교육의 양적 팽창과 질적 저하는 전파「미디어」의 교육적 활용을 강력히 대두 시켰다. 선진외국의 경우 대학에서의 강의를 TV로 하는 제도가 나오고 있는 실정. 한국의 경우 국민교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TV가 2년 전에 개국하고 일선학교에서 수상기를 보급했으나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6일 대한교련은 교육전용방송국 설립추진의 일환으로 우리 나라의 교육방안을 알아보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연사로 나선 김승환씨(중앙일보 논설주간)는 교육전용방송국의 설치를 주장하면서 이의 사회적 효율성으로 ①지식의 보편화 ②민주시민의 양성 ③문맹교육 등을 들었다. 그러나 일선학교에서 이러한 전용교육방송을 받아들일 준비는 아직 요원한 것 같다.
하복환씨(춘천봉의국)의 주장으로는,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TV수상기를 숙직실이나 교장실 또는 「캐비닛」속에 넣어 두는 것이 전국적 현상이라고 한다. 교육방송은 듣지 않고 결과적으로 오락용이 되고 만다는 것 .
대한교련의 지난 연말 조사에서 보면 일반 전기가 가설된 학교는 전국 국민학교 5천9백61개 가운데 34.3%, 중학교 1천6백8개 중 57.3%, 고등학교 8백89개 중 68.5%였다. TV「세트」의 보급율을 보면 총 학교 비 14.7%로 학급수비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다. 또한 TV의 경우는 수상기가 있어도 수신상태가 불량이거나 난청인 학교가(국민교) 76.8%에 이른다. 이는 우선 시설관리면에서 새로이 중계소를 세우거나 전기가설을 하는 준비단계가 시급함을 시사한다. 특히 수상기 조작을 일반교사가 맡을 때 기술적인 문제도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방송의 문제점으로는 이러한 시설문제 외에도, 더욱 중요한 것으로 방송내용의 편성과 시청지도문제가 있다. 그 「프로그램」이 학교에서 세운 계획이 아니기 때문에 학습체계나 학생들의 관심분야에서 겉돌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TV의 경우 학생들의 흥미에 영합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는 그들의 학습요구와 흥미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야한다고 홍웅선씨(연세대)는 주장했다. 특히 홍 교수는 교육방송의 문제점으로서 그 내용의 면을 살폈는데 학교의 학습진도와 방송내용을 맞추기는 어려운 실정에 비추어 학습내용을 보충, 발전시키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교육방송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특히 관청의 전후에 적절한 교사의 지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한편 교육TV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송교육과정의 조직, 방송교육전문가들에 의한 자문기구, 방송 「프로그램」의 학습효과측정, 교육자료의 정비 등이 극히 미비한 현재의 교육방송으로는 제대로 그 기능을 다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교련은 지난해부터 전용교육방송국설립에 따르는 여러 가지 문제를 검토하면서 지난 4월에 착공한 종합교육「센터」안에 7층 건물의 연건평 6백평 규모로 교육방송국을 짓겠다고 한다.
이는 설립에 투자되는 경비만도 6억원 이상이며, 설립 후 운영에도 최소한 년4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이번의 「심포지엄」이 끝나면 교육방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면서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리라고 하는데 임영신 회장은 『이런 어려운 문제를 교련이 추진하는 본뜻은 이 나라 민주교육의 창달에 그 취지가 있다』고. 교육TV의 설립에는 하나 남은 「채널」을 둘러싸고 몇 군데의 민간상업 TV룰 시도하는 측과 치열한 경합이 붙어 그리 순조로운 것 같이는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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