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열풍」속에 휘말린 인해의 주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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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4월의 마지막 주말인 25일 대통령 선거일을 2일 앞두고 박정희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김대중 신민당 대통령 후보가 서울과 대구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여 예년의 상춘 「피크」였던 주말은 선거 열풍 속에 휘말렸다. 이 때문에 전국의 유원지는 예년에 비해 한산했다.

<인파 속에 해산도>유세 인파
서울 장충공원에는 이날 상오 10시쯤부터 박정희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몰려든 청중으로 약수동 삼거리·「타워·호텔」입구까지 가득 메워졌다. 이날 청중은 대부분 영업용 「버스」에 실려와 인솔자에 의해 유세 장으로 안내되는 모습이 두드러졌고, 유세가 시작된 하오 2시에는 인파가 공원을 넘쳐흘러 광희 고가도로 밑까지 가득 찼다.
유세 장인 장충공원에는 가마니 5만장이 청중을 위해 깔렸고 「스피커」1백30개가 설치됐으며 임시 수도 11개 소, 간이변소 70개 소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날 청중은 인솔자가 나누어주는 「콜라」와 빵을 먹으며 박 후보의 유세에 귀를 모았다.
이 인파 속에서 10여 명의 미아 소동을 낳기도 했다. 하오 4시30분쯤에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4가89에 사는 공학당원 함원삼씨의 부인 남삼순씨(37)가 유세 장에 오던 중 약수동 「로터리」에서 딸을 순산, 이름을 「함유세」로 지었다.
김대중 신민당 대통령 후보의 유세 장인 대구 수성천 변도 이날 상오 11시쯤부터 많은 청중이 몰려들었다.
이날 주최측은 42개의 「마이크」를 가설했고 연단 주변에 한전의 긴급 수리 차가 대기해서 「마이크」절단 등 부작용에 대비했고 5대의 서울 등의 직통 전화까지 가설하는 등 야당 유세에 친절을 보이기도 했다.
유세가 끝난 후 김 후보는 1㎞쯤 「카·퍼레이드」를 했으나 그가 「카·퍼레이드」할 동안 경찰이 경호를 해주어 서울 유세 때 같은 충돌은 없었다.
이날 신민당 측은 범한 FM 방송국 개국기념식이 열려 서울에서 배우와 가수들을 초청, 기념 공연을 했고 달성공원이 무료 공개됐으며 실내 체육관에서는 「프로·복싱」경기가 무료로 공개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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