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구 조직간첩 13명 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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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3일 중앙정보부는 전북의 김제 남원, 경남의 함양 등지를 중심으로 전북지구지하당을 조직, 민중봉기를 선동하여 유격거점을 구축하려고 암약하던 남파간첩 및 이의 동조자 등 간첩일당 13명을 지난 4월 12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중앙정보부 발표에 따르면 검거된 간첩 오정문(47)은 전북 남원군이 고향이며 6·25때 북괴의용군에 입대하여 월북, 해주 공산대학을 나온 자로서 68년 11월 3일 경남 함양으로 침투하여 지금까지 42회에 걸쳐 북괴와 무선교신을 하면서 오정남(41) 오쌍옥(30) 오정옥(25) 등 12명의 부락민을 포섭, 이른바 결정적시기에 봉기하도록 세뇌공작과 포섭인물의 북괴접선 등을 꾀하다 검거된 것이다.
수사당국은 이 간첩단은 유언비어를 퍼뜨려 민심을 소란시키고 불온「비라」를 살포하는 등의 임무도 띠고 있었음을 밝혀내는 한편, 공작금 35만 1천원, 권총1정 실탄50발, 무전기2대, 송신판1개, 암호표, 암호해독표, 불온서적, 가짜주민등록증 등 23점의 간첩장비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날 검거된 간첩일당의 명단과 범죄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정문 (47·북괴남파간첩) 전북도책으로 68년 11월 남파되어 지하당 조직을 위해 암약 ▲홍순팔 (40·김제읍 요촌리) 오정문에게 포섭되어 김제군 당책으로 암약 ▲오중상 (30·김제읍 신풍리) 오에게 포섭되어 조직책으로 간첩자금을 받아 홍 등을 포섭하는데 가담 ▲이주석 (48·함양읍 구룡리) 함양군 당책으로 공작금 5만원을 받고 포섭되어 지하당 조직을 위해 암약 ▲오정남 (41· 함양읍구룡리) 오정문울 은닉하고 조직책으로 간첩 활동 ▲정선왕 (28·김제읍 신풍리) 강화도에 무인 「포스트」를 설치하는 등 방조 ▲정기봉 (25·김제읍 신풍리) 고정간첩 오정문의 지시로 상산 유격 활동대의 포섭을 위해 암약 ▲송례옥 (50·김제읍 신풍리) 5만원을 받고 간첩의 회합장소제공 등 방조 ▲오문선 (35·남원군 산내면 백일리) 오의 지령으로 남원 유격대 거점구축을 위해 암약 ▲오정옥 (25·김제읍 신풍리) 간첩의 은닉 방조 ▲오경식 (23·김제읍 신풍리) 연락을 담당, 간첩활동 방조 ▲정선임 (20·김제읍 신풍리) 불고지 ▲유순례 (35·김제읍 요촌리) 숙식 제공 등 방조 ▲고순남 (58·사망) 불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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