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여는 「과학한국」-과학의 날…돌이켜 본 업적과 청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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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1일은 제4회 과학의 날이고 이날을 기점으로 한 1주일은 과학 주간이기 때문에 여러 연구소와 학회에서는 각종 학술행사를 갖는다. 그리고 「과학의 날」 기념식을 갖는 자리에서 제6회 전국 과학 기술자대회를 가진 사단법인 한국 과학기술단체 총 연합회 (회장 김윤기) 에서는 이날 정오 숙망이던 과학기술 「센터」 건물 기공식을 거행했다. 과학기술처가 67년에 발족한 날을 「과학의 날」로 정하고 68년부터 행사를 갖기 시작한지 불과만 3년 동안에 과학 기술계는 큰 발전을 보여주었다. 그 동안 과학 기술계에서 크게 달라진 점, 기공된 과학기술「센터」의 내용, 과학주간의 행정 등을 엮어본다.
과학기술처가 67년 4월21일에 발족했을 때의 총 예산은 20억4천90만 원이었다. 본처 13억3천6백30만 원, 원자력 청 2억6천9백90만 원, 중앙 관상대 1억9백70만 원, 국립 지질 조사소 2억7천5백70만 원, 국립 과학관 4천9백30만 원이었다. 본처 예산 외 대부분은 한국과학기술연구소의 기금 등이 차지하는 것이었으니까 순전한 예산은 몇 억 원에 지나지 않았다. 이것이 71년에는 총 예산 56억8천4백60만 원으로 늘었다. 70년부터 새로운 기구로서 중앙전자계산소가 설립되어 70년 6천30만원, 71년 3억1천20만 원이라는 예산이 책정됐다.
이밖에 한국 과학원 건물이 지난 14일 정식으로 기공되는 등 과학기술처의 활동 범위는 점차 넓어져가고 있고 활기를 띠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처보다는 1년 앞서 탄생한 한국과학기술연구소가 많은 연구 성과를 올리고 있고, 과학기술 정보「센터」가 과학기술 정보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동해산업 기술연구소, 한국 종합기술공사, 과학기술 후원회, 「코리아」 및 한국 「엔지니어링」, 한글기계화연구소, 한미 기술 협력회, 한국 인력개발연구소 등등이 과학기술처 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소정의 업무활동을 벌이고 있다. 과학기술처는 그동안 20년 장기계획, 장기 인력수급 계획, 서기 2000년의 한국 등 미래를 내다보고 미래를 「디자인」하는 계획을 내놓는 한편 매년 1억5천만 원 정도의 연구 개발비와 기금 (71년도로 5억 원) 과실에 의한 장학금 및 연구비 등을 과학기술계에 내주어왔다.
또한 해외 과학자 유치작업을 벌여왔고 생활의 과학화 운동을 주도했으며 「아프리카」의 「니제르」공화국에 대해서는 71년부터 처음으로 도자기 공장시설을 통한 기술원조 (원조금액 50만 불)를 해주게 됐다. 현재 구상 내지는 설립 중인 새 기관으론 국립천문대, 신기술 개발단, 기초과학 연구「센터」 등이 있다. 발명 보조금 지급, 과학 기술자의 해외 파유비 보조, 과학기술 관계 학회에의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그 동안 메말랐던 과학 기술계에 비록 충분치는 않으나 영양을 보급해 주어왔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것은 해양개발, 원자력 사업, 공해기술 등등에서 과학기술처가 아니면 딴 곳에서는 할 수도 없고, 또한 넘겨다보지도 못할 말하자면 간판이 될만한 독특하고도 거창한 과제가 없다는 점이다.
이제까지는 잘되면 상공부, 보사부, 문교부, 건설부 등등 딴 부처에서 생색이 날 과제에 힘을 기울여온 경향이 너무 짙다. 한편 역시 과학기술처에서 보조금을 받고 있는 한국 과학기술단체 연합회는 박정희 대통령의 배려와 서울특별시의 부지알선, 과학기술처의 후원, 소속 1백14개 학회에서의 기부금 등으로 드디어 과학기술 「센터」를 가지게 됐다. 6만5천명 회원의 전당이 될 이 「센터」가 들어설 곳은 서울 성동구 역삼동 산76의 561의 2천4백 평 대지.
2억7천만 원을 들여 73년 9월에 완공할 예정인 이 「센터」는 연건평이 3천 평 (지상 14층, 지하 1층) 이다. 물론 정부에서 예산으로 계속 보장을 해준다는 명제 아래서의 전망이기 때문에 기공만 해놓고 이 핑계 저 핑계 방치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 될 것이다. <이종수 기자<<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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