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동에 꿈 심는 'Hello! SEM 오케스트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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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Hello! SEM 오케스트라’ 창단식에서 단원들이 악기를 받아들고 기뻐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에이블아트·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15일 장애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Hello! SEM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이날 경기 수원 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창단식에는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장병용 에이블아트 이사장, 오케스트라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김미숙씨 등이 참석했다. 최 사장은 “사회적 배려가 부족한 장애아동들이 음악을 통해 꿈을 실현하고 사회와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창단 의의를 밝혔다.

 SEM는 ‘Special Excellent Musician’의 약자로 ‘특별하고 훌륭한 음악가’라는 뜻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사이의 지적·자폐성·시각 장애를 앓고 있는 아동이나 청소년 35명으로 구성됐다. 단원으로 선발된 현태현(12·자폐)군의 어머니는 “자폐아에 대한 치료법과 사회적 관심이 부족해 부모로서 매우 속상했다”며 “더 많은 아이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당당하게 사회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EM는 창단에 앞서 지난달 23일 공개오디션을 실시해 200여 명의 지원자 중 단원을 뽑았다. 창단 실무책임을 맡고 오디션을 감독한 삼성전기의 노승환 전무는 “현장에서 보니 몸은 다소 불편해도 재능과 끼가 있는 아이들이 많더라”며 “이런 아이들을 많이 발굴·육성하도록 삼성전기가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교육비와 악기, 정기 연주 및 순회 공연비 등을 후원한다. 이번 창단 후원 역시 임직원 1만3000여 명이 연초부터 매월 2회씩 분식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하며 절약한 금액을 모아 이뤄졌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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