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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은 중공서 환영받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북평 11일 AP동화】「존·로드릭」기=이것은 22년만에 중공에서 보내는 나의 첫 기사이다. 내가 보도해야 할 「뉴스」는 1주일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것이었다. 즉 미국인들은 중공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모든 분야에서 두 나라 국민들이 좀 더 광범위한 접촉을 할 수 있는 전망은 고무적이다.
중공인은 우호적 태도로 미국 탁구 선수와 나를 비롯한 3명의 미국 기자들을 받아들었다.
우리는 일선 기자로 중공 입국 「비자」를 받은 최초의 미국 특파원들이다.
지금까지 그처럼 오랫동안 미국인을 중공으로부터, 그리고 중공인들을 미국으로부터 갈라놓고 있던 모든 장벽이 이제 없어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
그러나 미·중공 국민들의 인간적인 접촉에서 우러나는 봄날 같은 따뜻함은 상호간의 적대 감정의 긴 겨울을 거치는 동안 생긴 얼음들을 녹여줄지도 모른다.
우리는 「비자」 발급을 약속 받았으나 환영을 받을 지에 관한 불안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 불안은 기우였다. 국경에서 북평까지 웃음과 악수가 계속 되었다.
「숨춘」에서 우리는 한 관공서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돈을 바꾸고 오리와 닭고기를 배불리 먹었다.
가는 곳마다 모택동 초상화가 보였는데 청회색의 기차가 기적을 울리며 산골짜기를 지날 때 『모택동 어록』을 방송하던 「스피커」 소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북평 11일 AFP합동】북평을 방문 중인 미국 탁구 선수단은 11일 수백명의 중국인들이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중공 수도의 거리를 처음으로 산책했다.
북평 시내 산책을 마친 미국 선수단은 그들을 초청한 중공의 탁구 선수들과 최초의 연습 게임을 가졌는데 중공 선수들은 내방 선수들에게 배려와 존경의 표정을 얼굴에 가득 담고 있었다.
11일 아침 여행에서의 피로를 회복한 몇몇 미국 선수들이 그들이 묵고 있는「호텔」서 가까운 거리에 나섰는데 거리에서 최초로 「호텔」에 돌아온 장발과 꽃무늬 의상으로 선수단에서 「히피」라는 별명이 붙은「글렌·코원」은 『5천 내지 1만명의 군중이 나를 따라 오고 있었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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