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조천 성지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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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영동 양산면서>
【대전】노랫가락 양산도를 낳게 하고 신라의 장수 김흠운 (낭당대감) 이 태종 무열왕을 따라 5만 대군을 이끌고 백제와의 양산벌 싸움에서 전사한 곳으로 기록된 조천성터가 충남대학교 고고 과장 성주탁 교수, 문화재 전문 위원 홍사준씨, 충대 김형기 교수 등으로 구성된 백제 성지 조사반에 의해 발견돼 학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충북 영동군 양산면의 옛 격전지인 비봉산·대왕산·양산 등 일대를 답사한 조사반은 양산면 가곡리 대왕산에서 북쪽으로 3km 거리인 비봉산 (해발 3백m에서 옛 성터를 발견하고 조천 성지로 확인했다.
조사반은 조천 성지로 확인한 이유를 ⓛ성터가 있고 ②말 무덤이 있고 ③비봉산 아래에 군사들이 장기전에 대비하여 밭을 갈아 군량을 얻은 둔 전이 있고 ④옛 물물 교환 장인 「소금실」이 있었던 것 등을 들고 있다.
성주탁 교수는 조천 성지 발견을 충남대학교에서 발간하는 백제 연구 논문집에 실어 곧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조천 성지 발견으로 ①옛 신라와 백제의 국경선이 밝혀지게 되었으며 ②신라 5만 대군의 통로를 알 수 있게 되고 ②신라와 백제간의 문화 교류 연구 및 백제 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노랫가락 양산도는 김흠운이 백제의 조천 성에 쳐들어갔다가 장렬한 전사를 한 것을 슬퍼하여 이때부터 이 지방에서 노래로 불려 구전돼 온 것으로 알려 지고 있으며 양산면사무소에는 이 노랫가락 가사가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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