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의 귀환 … 골라 보는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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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 하반기 미드(미국드라마)의 라인업이 탄탄하다.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차림새다. 범죄물 일색에서 벗어나 복제인간, 모방범죄, 첩보, 좀비, 미스터리 멜로 등 다양한 소재가 눈길을 끈다. ‘제2의 미드’ 붐도 일 전망이다. 미국과 거의 시간차 없이 방송하는 등 물리적 거리감도 훨씬 좁혀졌다. 올 하반기 미드 열전의 대표작 5편을 추려본다.

 ◆‘뉴스룸’=뉴욕의 가상 방송국의 뉴스룸을 무대로, 정치와 권력, 언론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생생하게 그린 명품 미드다. 2012년 미국 대선을 둘러싼 뉴스룸의 분투를 그린 시즌2가 방송된다. 미드 ‘웨스트윙’으로 에미상을 3차례 수상하고 영화 ‘소셜 네트워크’로 아카데미 각본상까지 거머쥔 아론 소킨이 시즌1에 이어 각본과 총괄 제작을 맡았다. 손석희 앵커가 이끄는 JTBC ‘뉴스9’의 구성이 ‘뉴스룸’을 떠올린다는 지적과 함께 더욱 화제가 됐다. 케이블 채널 SCREEN, 금 밤 10시.

 ◆‘오펀 블랙(Orphan Black)’=복제인간 사냥이라는 이색 소재, 인간복제를 둘러싼 도덕적 이슈를 제기해 논란을 불러 일으킨 화제작이다. 자신과 빼닮은 복제인간이 10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이들을 비밀리에 살해하려는 복제인간 사냥꾼들의 추격이 시작된다. 독특한 소재와 넘치는 긴박감이 돋보인다. AXN. 11월 14일부터 목 밤 10시50분.

 ◆‘블랙리스트’=2013년 하반기 최고의 미드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9월 말 미국 NBC에서 첫 방송한 최신작 . NBC 드라마 첫 방송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악명 높은 수배자가 FBI에 자발적으로 자수하면서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또 다른 범죄자를 검거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연기파 배우 제임스 스페이더(사진 왼쪽)가 잔혹 무도한 범죄자 레이몬드 레딩턴 역을 맡았다. 현지와 1주차로 방송된다. SCREEN, 목 밤 10시.

 ◆‘미스트리스(Mistresses)’=영국의 동명 시리즈를 리메이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아름답고 부유한 기혼여성 넷이 남편과 정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욕망의 줄타기를 하면서 미스터리한 사건이 이어진다. ‘위기의 주부들’에 ‘섹스 앤 더 시티’를 합쳐놓은 듯한 모양새다. ‘로스트’의 김윤진이 오랜만에 카렌 역으로 돌아왔다. OCN, 월 오전 11시.

 ◆‘워킹 데드(Walking Dead)’=좀비로 뒤덮인 세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뤄 매 시즌마다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드라마다.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올 2월 방송된 시즌3는 미국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즌4에서는 교도소에 안식처를 마련한 릭 일행과 그들을 위협한 가버너의 목숨을 건 대격돌 이후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에서는 미국 본방 11시간 후 방송된다. FOX, 월 밤 10시.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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