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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의 승부’ 전문의에게 듣는 의학상식 ② 당뇨병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소변으로 당이 빠져 나가는 당뇨병 환자는 물을 적게 마실수록 좋을까. 본지는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닥터의 승부’ 전문의가 말하는‘의료상식 오해와 진실’편을 연속 기획했다. 그 두 번째로 남재현 내분비내과 전문의(프랜닥터내과의원 원장)에게 ‘당뇨병’의 진실에 대해 들어본다.

-당뇨병환자는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

ⓧ 혈당이 200㎎/㎗ 이상 고혈당이면 소변으로 배설된다. 이때 수분도 같이 빠져나가게 된다(다뇨).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다음). 흡수된 영양분이 사용되지 않고 빠져 나가므로 허기가 져서 많이 먹게 된다(다식).

 하지만 많이 먹어도 체중은 줄어든다. 이러한 전형적인 ‘3다(多)’ 증상이 당뇨병 환자에게 나타난다. 당뇨병 환자가 물을 많이 마시니까 소변을 많이 눠 당뇨가 악화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물을 적게 마시는 사례를 종종 발견한다. 갈증이 날 땐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고혈당으로 혈액 농도가 올라가는 게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혈액 농도를 낮춰야 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혈당이 올라간다?

ⓧ 술 1g당 평균 열량은 7.9㎉로 포도당(4.3㎉) 보다 열량이 높다. 하지만 다른 영양소를 갖고 있지 않아 깡통 칼로리(empty calory)라고도 한다. 물론 육체 노동 후 들이키는 막걸리 한잔이 기운을 내게 한다. 하지만 식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 알콜이 체내 들어오면 일시적으로 알콜을 영양소로 사용해 에너지 공급원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간에서의 포도당 생성을 억제해 혈당을 떨어뜨린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에너지 공급이 되고 복부 팽만이 생겨 입맛을 떨어뜨린다. 이는 다른 음식물 섭취를 줄이게 하고 이뇨작용을 유발해 소변으로 당이 같이 배설되게 한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가 전날 폭음한 후 저혈당으로 응급실에 오는 경우가 꽤 있다. 물론 지속적인 알콜 섭취는 지방간 및 비만을 유발해 장기적으로는 혈당을 높인다. 하지만 폭음은 저혈당을 유발하므로 당뇨병 환자는 폭음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병행해야 한다.

-당뇨병에는 지방 섭취가 나쁘다?

ⓧ당뇨병 환자의 균형 잡힌 식사는 탄수화물 60%, 지방 25%, 단백질 15%를 권장한다. 당뇨병 환자의 50~60%가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뇌졸중 및 심근경색으로 사망한다. 이들은 중성지방이 높고 HDL-콜레스테롤(일명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 그러다 보니 지방은 무조건 적게 섭취해야 한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적정량의 지방 섭취는 필요하다. 지방은 세포벽을 구성하고 호르몬을 생성하는 물질이다. 고열량(9.8㎉)이기 때문에 에너지원으로도 일정량 사용된다. 물론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 불포화지방을 포함해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가끔 삼겹살이나 육류을 섭취하는 건 괜찮다. 오히려 몸에 필요하다.
 
-‘식후 2시간 혈당’이라는 건 밥을 다 먹은 후 부터 잰다?

ⓧ 식후 2시간이라는 것은 식사를 시작할 때 부터 계산하는 것이다. 첫 숟갈을 삼킬 때부터 인슐린은 분비된다. 1시간에서 1시간30분에 인슐린 분비량이 정점을 이룬다. 2시간째 부터는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게 정상인의 혈당 곡선이다.

JTBC ‘닥터의 승부’는…

10명의 각 분야 전문의들이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건강 상식 및 민간 요법 등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신개념 의학토크쇼. 생활 건강 문제에 대해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건강 버라이어티를 지향한다. 일요일 저녁 6시45분 방영.

<글=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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