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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흥...유사종교|모두 10계 52종파...신도 수 33만 명|신도 90%가 여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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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 나라 신흥종교의 문제는 오늘날 무시할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신흥종교는 신앙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면에서 국민생활의 기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적인 관점에서 봐져야한다. 문화공보부는 26일 신흥종교들에 대한 그 동안의 조사결과를 종합하는『한국신흥 및 유사종교실태조사보고서』를 발표하여 이들 종교의 내막을 파헤쳐 공개했다.69년4월29일에 조직된「문공부의 신흥 및 유사종교조사연구회」는 69년7월부터 9월까지 비법인 및 미등록 종교집단을 조사, 이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다.◇
조사위원은 회장 장병길 교수(서울대문리대)와 문상희(연세대),박양운(서울대 문리대), 서동익(중앙대), 이강오(전북대),이기영(영남대),유병덕(원광대)교수 등이다.
보고서에 의자면 우리 나라 신흥종교는10계52종파. 신도 수는 38만2천1백66명으로 집계하고 기타계도 부가해 설명했다.
이들의 계별 분류는 다음과 같다. ①일월신앙계(천성도·중앙대종교·방화사·각세소· 칠성교·황황오) ②무속계(각세도북관=정도교·천지대안교·경명암) ③역부계(매가무도교· 전동학제화교·대종교·동북교보화오·도학오·수법태·천명각) ④침군계(아아신궁·위심태원심태평화탑건립기성회·단군교중앙본부·천교도·용화불사·광명도·기군대황전) ⑤증산계(수운교·수운교별파·증산교별파·도산교법문파·미늑조산교·위도대향원·동도교모악교회·동도교증산교회·동도교삼덕교회·보천교) ⑥관성계(관성교=동묘·관성교=무중천도) ⑦불교계(미늑불교·마음의 근장·악원욱숨) ⑧저교계(갱정준교·일심도) ⑨「그리스도」교계 (새일수도원·제일기략원·삼각산륵별기노원·천마산기도원·벧델기도원·신권도학연구소· 정도교·말세복음선교회·장막성전·기독교대한개혁장노회·새교회한국연합회) ⑩일본계 (한국일혼정종학회·백범정종한국신도추) ⑪기타계(예수교재건교회·참예수교회·붕어명망정신수양원·불교사엄·대종오 충남도본사)
신흥종교의 발생은 거의1세기의 역사를 갖는다. 처음에 국민의식이 대두되면서 사의가 변화하고, 이때 개벽사상이 일어나며, 또 민족사상이 일어났다. 여기에 동학계·정역계·국조계의 종교가 나타나는데 이것들은 기성종교 신앙을 배척한 순수한 자주적인 신앙을 표방했다. 이때 추군신교·신교·증산교·서림교·천도교·대종교·시천교·대종교·음천교·대극교 등이 집단화하여 나타났으며 김항의 정역사상 등은 집단화하지 못했을 뿐이다.
신흥종교 집단은 일제하와 해방 후를 통해 무수히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국의 신흥종교는 신과 교조 혹은 집단지도층의 공존구존, 또는 융합제 일 의 관계를 믿는 일반대중사이에 창립된 신앙단체로서 인간능력의 부족이란 자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신을 구하고 거기에 귀의하려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이 신을 대신하는 역할로 소상·석상·목상·자상·도상·동상·비상·지제상과 목패·포패·지패·석패·죽패가 사용되며 가끔 신장기·노수·자연석이 이용된다.
이들의 신은 일승 다신교적이면서 통괄 적인 일신이 되는 신들이다.
종교적 창조물의 칭호로는「종」이나「교」가 가장 많고 퇴·묘·사·암·원·궁·전· 사·당·각·헌·사·회로 쓴 예도 있다. 숭사적 설비는 대개 유교적인 것이 많다. 제례는 기복·사평안·신구이나 수교주 탄생의 축하·사망예배 등을 위해 가지며 주로 표경 사은 사죄 피숭을 일삼는다. 피숭이 종종 주술적 행위로 흘러 비난의 대상이 되고 현리적이라고 보는 관점도 그 때문이다.
대종단들이 신도들의 현금으로 운영되는데 비하여 신흥종교집단은 석이나 강압에 의한 타의적 헌납으로 운영된다. 후자의 헌납은 비교적 적은 것이고 몇몇 지도자가 관리한다.
신흥교파에서도 신론·인간론·자주론·구투륜이 선교되지만 종교성보다는 도덕성이 강조된다.
신흥종교집단가운데 가장 세력을 크게 뺨치고 있는 종파는 일본계인 일료정종 한국신도회 (11만3천6백)와 한국일가정종학회(10만6백50명), 다음이 역문계의 동도교진화교와 증산계의 동도교증산교회다.
특히 일본계의 진출은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다. 박소창을 교조로 한 한국일적정종학회는 62년5월 서울에서 시작된 삭오학회의 후신이다. 동방요배를 실시한다는 것. 경을 일본어로 송 한다는 것, 일본의 창오학회가 종교를 가장한 정치단체라는 등의 이유로 63년 말부터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다.
포교의 대상은 질병자·빈고자가 대부분이며,『인생의 목적은 행복인데 일혼성인을 믿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말로써 접근한다. 신도의 대다수가 석민층, 특히 40∼50세의 여자와 노동자들이다. 이 종파는 의식에서 주로『경행요전』을 암송하는데「남무묘법료화경」을 일음 그대로「남묘호렝게교」라 외는 것이다.
일본계의 다른 하나인 일혼정종한국신도회(회장 최규환)는 앞의 학회와 마찬가지로 13세기에 일본의 일구에 의해 창종된 일가종 9종파 중의 하나다. 선오학회는『일혼정종의 불법을 크게 펴 불법의 가치를 창조한다』는 주장아래1932년에 일반학회로서 결성, 이어 47년 종교단체로 등록한 뒤 무서운 기세로 교세를 넓혀 63년엔 일본 가구수의 5분의 1인 4백만 가구가 이에 가담했고, 정치단체 공명당을 창설, 참의원 15명에 지방의원 4천명을 당선시켰다.
일운정종 측 삭상학회의 한국내 포교는 문교부의 종교심세회가 반국가적이고 반민족적이라는 규정을 내린64년1월이래 행정적으로 금지되었다.
그래서「좌담회」라는 형식으로 신도의 가정에서 포교하고 있으며「일선정종한국신도창반공련맹익」라는 명칭으로 등록을 꾀하고있다. 신도들은 9할이 여자. 남자신도는 대부분 질병 자이고, 30대 이후의 중년이 많고, 교육이 낮은 서민층이다. 포교에 있어서「절복」,즉 어떤 수단으로든지 딴 종파를 굴복시키려하는 배타적인 종교다. 이들은 아직 의부중단 및 단체와 유대를 잦지 않았으나, 등록을 위해 반공연맹과 손잡으려하고 있다.
정치세력으로 확대된 일본에서처럼 한국에서도 그 같은 방법을 취할 가능성조차 없지 않다.
일정한 교도가 없는 것에서부터 10만 이상에 이르는 큰 세력을 포용한 갖가지 신흥종교집단들 가운데도 일본계가 신도 숫자에 있어서 가장 뚜렷한 세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대해 심각한 국민적인 반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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