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CA봉천동 사업관 김천 위원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23일로 개관 4주년을 맞는 서울YWCA봉천동 사업관 김천 위원장은 『YWCA 사업의 지역적 침투가 성공한 케이스』라고 봉천동 사업관의 성과를 말한다.
지난 67년 YWCA지부로는 처음으로 수재민 정착지인 봉천동 천막 마을에 사업관을 냈을 땐 『살림살이에 어려운 주부들이 어떻게 모임을 갖고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품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40평되는 회관에서 교양강좌와 무료강습회를 열었을 땐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모였다는 것이다.
『돈 없는 사람들이지만 무엇을 알고 봉사하겠다는 의욕은 대단합니다.』현재 봉천동 사업관엔 1백여 명의 정회원이 있고 매주 화요일의 무료강좌와 편물·타이프라이터·양재 등 강습회엔 이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가하고있다.
그밖에도 함께 유치원까지 세워 작은YWCA 구실을 완벽하게 한다고 김 여사는 자랑한다.
경성여자사범 학교를 졸업한 김 여사는 10여년 간 여학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는데 15년 경남 지사로 있었던 부군을 따라 부산에 갔다가 YWCA일을 맡게된 것을 인연으로 서울YWCA이사로서 지난 69년 봉천동 사업관을 맡게된 것이다.『남에게 봉사한다는 것만큼 보람있는 일이 없지요.』성북동 자택에서 한강을 넘어 봉천동 언덕까지 매일 긴 여행을 해도 한번도 멀게 느끼지 않았다는 김 여사는 봉천동 사업관이 미개침투의 좋은 예로 외국손님이 올 때마다 참관 코스가 되는 등 YWCA의 산 활동으로 꼽힐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한다.
김 여사는 앞으로 좀 더 큰 회관을 건립하는 일이 남았다고 걱정한다. 저소득층에게 싼값의 예식장 등 실질적인 사업을 하기 위해 그간 1년 넘게 새 회관건립에 머리를 써왔다는 것이다.
김 여사는 『내가 맡고있는 동안 꼭 건립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하면서 올해 안으로 기공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윤호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