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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신규 물량 봇물, 청약 훈풍 … 가을 주택시장 '풍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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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양시장이 풍년을 맞았다. 전국에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견본주택은 방문객으로 북적거린다. 사진은 지난 2일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인근에 문을 연 미사강변 푸르지오 견본주택.

풍년을 맞은 가을 분양시장이 달아올랐다. 전국에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순위 내 청약 마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8·28 전·월세 대책 이후 주택 구입 자금 부담이 줄고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청약 성적도 괜찮다. 지난달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잠원과 위례신도시 아이파크는 각각 평균 26대 1,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이달 초 분양한 대구 달서구 유천동 월배2차 아이파크도 평균 9대 1로 1순위에서 마감했다.

 청약 훈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전국 주요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이달에만 전국에서 60여 개 단지에 5만3000여 가구가 분양했거나 분양될 예정이다.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주상복합 아파트도 분양 봇물을 이룬다. 주상복합은 대부분 중대형으로 이뤄지고 가격이 비싸 최근 선호도가 떨어졌다. 요즘 나오는 주상복합은 중소형으로 덩치를 줄이고 공간 활용도가 높은 판상형 설계를 선보인다.

위례신도시에선 주상복합 전시장이 벌어진다. 포스코건설이 이달 송파 와이즈 더샵을 내놓는다. 96~99㎡(이하 전용면적) 중형 중심으로 이뤄지며 390가구다. 다음달 현대산업개발이 위례 아이파크2차 495가구를 분양한다. 주택형은 93~135㎡다. 현대건설도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490가구(101~155㎡)를 내놓는다. 이들 단지 분양가는 3.3㎡당 17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부산에서도 오랜만에 주상복합 분양 소식이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남구 용호동에 짓는 더 더블유(The W) 1488가구(99~244㎡)다. 최고 69층의 고층 아파트로, 전 가구의 98%가 집 안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아이에스동서 박정훈 팀장은 “발코니를 확장하면 실제 전용률이 99% 수준”이라며 “사각 구조로 설계해 실용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1000가구가 넘는 브랜드 대단지도 적지 않다. 다음달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에 분양하는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는 1459가구 대단지(59~96㎡)다.

같은 달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 청실을 내놓는다. 59~151㎡ 1608가구다. 대우건설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짓는 송파 파크 하비오도 999가구 대단지다. 같은 단지에 들어서는 오피스텔(3470실)까지 더하면 매머드급 규모다.

 입지나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 지역은 청약 경쟁이 꽤 치열할 것 같다. 새 아파트에 청약하려면 청약예금·부금통장이나 청약종합저축통장이 있어야 한다. 종합저축 가입자는 청약 전 해당 은행을 통해 청약할 주택형을 미리 정해야 한다. 종합저축 가입자 중 민영 주택에 청약하려면 주택 규모에 맞는 예치금을 미리 넣어둬야 한다.

중대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가입자는 해당 단지 입주자 모집공고 전까지 감액하면 바로 중소형에 청약할 수 있다. 큰 집으로의 갈아타기 수요는 청약가점제가 축소된 만큼 위례신도시 등 인기 지역 중대형 청약에 적극 나설 만하다. 민간 중대형의 경우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하므로 유주택자라도 청약 당첨 기회가 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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