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의 한국호칭 꺼림CL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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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대통령의 새해 외교교서(2월25일)에 사용된 한국호칭은 많은 사람들의 불쾌감을 씻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리퍼블릭·오브·사우드·코리아」로 표현돼 있어 외무부관계자들도 처음에는 「미스·프린트」일 것이라고 가볍게 넘기려했으나 최근 주미 대사관에서 보내온 사본에도 꼭같이 돼있는 바람에 뒤늦게 『진상을 조사, 보고하라』고 훈령.
외무부관계자들 가운데는 「닉슨」외교교서가 미국무성에서 관계하지 않고 백악관 측근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런 「미스」가 생겼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으나 외교「업저버」 가운데는 『중공에 대한 호칭도 이번 교서에서 처음으로 「중국인민공화국」이니 「강대국」이니 해서 격을 높여 표현됐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호칭도 최근 미정부가 검토하고있는 분단국 「유엔」 동시가입안과 맥을 통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견해를 말하는 이가 있다.
신민당은 이번 김대중 후보의 지방유세의 결과를 종합하여 보다 효율적인 유세전략을 짜기로 당간부들 사이에 논의되고 있다.
김 후보의 이번 유세는 청중의 반응은 좋았으나 ①김 후보 이외의 연사진이 약했고 ②기동성의 확보 등 유세준비가 소홀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유진산 당수는 이런 문제점을 보고 받고 중앙당사무국에 『앞으로는 말 잘하고 무게도 있는 간부들이 솔선수범해서 후보유세에 참여토록 하라』고 지시하고 연사로 나설 사람의 명단과 유세계획도 직접 「체크」하겠다고 했다.
한편 유 당수는 2일 하오 『선거인명부사본신청을 내지 못하고 있는 지구당에 대해 당이 경비를 부담해서라도 신청토록 하라』면서 명부사본신청을 사무국에 나와 진두지휘했다.
지난 국민투표 후 해산되었다가 1년반만에 부활된 공화당중앙위원회는 중앙당사에 새로 사무실을 차리는 등 시동에 부산.
중앙위의 이병희 의장과 이석제·최정기·박신숙 부의장은 2일 온종일의 숙의 끝에 7백4명의 위원을 10개 분과위원회에 배정하고 정·부위원장은 전직장관(황종률·김열)과 현역의원(이영근), 전 지구당위원장(김갑수·이복주), 낙천자(전정구) 및 야당에 있다가 새로 입당한사람(성태경)을 안배해서 인선.
한편 중앙위의장의 서열에 관해 당내에서도 「5역」에 해당한다느니, 16번째 당무위원이라느니 의견이 분분했었는데 백 당의장서리와 사무국간부는 이 문제 때문에 따로 만나 중앙위는 집행기구성격을 띤 대의기구라는 점과 중앙위의장서열은 당의장,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원내총무 다음으로 당헌에 규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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