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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태풍에 … 곳곳 정전, 항공기 결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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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8일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이 태풍 ‘다나스(DANAS)’의 영향권에 들면서 하늘과 바닷길이 끊기고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이날 전남 여수 간여암에는 초속 36.5m에 이르는 강풍이 몰아쳤고 서해 흑산도에서도 한때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바람과 함께 폭우도 쏟아졌다. 제주도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239㎜의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다나스가 이날 밤 대한해협을 거쳐 9일 새벽에서 아침 사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빠르게 약화돼 9일 밤에는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9일 아침 이후에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으로 제주에서는 정전과 어항시설 파손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24분쯤 서귀포시 중앙동과 서홍동 일대 1750 가구 주민들이 한동안 전기가 끊겨 불편을 겪었다. 서귀포시 하효항 어항시설은 거친 파도에 100m 구간이 파손됐다. 남원읍에서는 정박 중이던 어선 1척이 침몰했다.

 항공편과 뱃길도 끊겼다. 제주도는 국내외를 잇는 8개 항로의 뱃길이 완전히 끊겼고 각 항구에는 선박 2000여 척이 긴급 대피했다. 또 국제선 12편과 국내선 20편 등 항공기 32편이 결항됐다. 수업을 단축하고 귀가 시간을 앞당긴 학교도 104곳에 달했다. 한라산 입산도 전면 금지됐다.

부산에서는 제주와 일본행 여객선 13척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또 부산항 북항과 신항 등 부두가 폐쇄되고 하역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부산·경남과 전남 지역의 축제와 행사도 차질을 빚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해운대 입구 야외무대에서 예정됐던 각종 행사를 영화의 전당으로 옮겨 진행했다. 해운대 해수욕장 입구에 설치됐던 야외무대도 모두 철거했다. 경남 진주남강축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개천예술제 등은 이날 하루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박람회 시설물 대부분이 야외에 설치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도 비상이 걸렸다. 조직위는 바람에 취약한 나무 73만9000그루와 초화류 44만 본의 피해를 막기 위해 나무 등에 지주대를 설치했다.

최경호·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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