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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화실 짓고 개인전 여는 중국 작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제주도로 중국의 자본과 사람이 몰리는 가운데 유명 중국 미술가도 제주도에 작업실을 짓고 개인전을 연다.

 흰 얼굴, 새빨간 입술에 외사시(外斜視)를 한 젊은 여성의 초상 등 ‘중국초상’ 시리즈로 유명한 펑정지에(俸正杰·45·사진)가 19일부터 12월 17일까지 도립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중국 현대미술 거장전-펑정지에’ 전을 연다.

이에 앞서 2011년엔 제주현대미술관이 있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저지문화예술인마을 215㎡(60여 평) 부지를 매입했고, 최근 스튜디오를 완공했다. 박서보(82) 화백의 작업실 인근으로 저지예술인마을에 입주하는 첫 외국인 예술가다.

 펑정지에는 “처음엔 제주도가 어디 있는 줄도 몰랐다. 2011년 10월 서울로 오는 기내에서 지도를 보고 위치를 알았다. 마침 제주도가 특별자치도여서 매입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는 비록 작은 섬이지만 방문할 때마다 새롭다. 다음엔 어떤 것들을 느끼게 될지 궁금해서 계속 찾아오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시엔 그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2007년 전후의 대표작을 비롯해 올해 그린 신작들까지 약 45점을 내놓는다.

1989년 쓰촨(四川)미술학원 학생이었던 그는 그해 일어난 천안문 사건을 계기로 중국의 사회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시장경제하의 사회주의라는 모순된 개방정책 속에서 소비사회로 돌진한 중국인들이 정신적·문화적으로 공허해진 상황을 작품의 주제로 삼았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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