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에|성춘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쓰러진 나무를 타고
폭풍의 연을 줍는
나의 끄트머리
나의 시간은 어딘가
수초에 엉킨
생명의 끄나불,
영원을 날으는
나의 종말은 어딘가
허공을 달리면서
다시 탄생을 다듬는
나의 사랑
나의 꿈은 어딘가
어렸던 나무와
끝가지에 걸린 세월의 달
나의 어린 시절은
어디에 있는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