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끈 K-리그 계약 2제…최성국·신의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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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弱冠)의 공격수와 불혹(不惑)을 넘긴 벽안(碧眼)의 수문장이 벌이는 창과 방패의 대결'. 프로축구 K-리그의 최고령 선수인 신의손(43.안양 LG 골키퍼)과 갓 성인이 된 미래의 유망주 최성국(20.고려대 2년)이 나란히 프로팀과 계약을 했다.

최성국 '약관'의 새출발…울산 입성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의 공격수 최성국(사진)이 대학생활을 중간에 접고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울산은 27일 최성국과 신인 상한선인 계약금 3억원, 연봉 2천만원에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옵션 및 수당은 아직 미정이다.

1m72cm.68kg의 최성국은 돌파력.스피드.슈팅력 3박자를 갖춘 스트라이커로 월드컵 대표팀 훈련 파트너, 아시안게임 대표 등을 지냈다. 다음달 25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파워공격을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은 핵심 공격수 이천수가 해외에 진출하더라도 최성국이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의손, '불혹'의 재출발…안양과 재계약

1960년 6월 12일생인 신의손(사진)은 조윤환(42.전북 현대).최순호(41.포항 스틸러스).최윤겸(41.대전 시티즌) 등 프로팀 감독들보다도 나이가 많다.

안양은 "신의손과는 이미 지난해(수당 포함 1억5천만원)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으로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출신의 신의손(본명 발레리 사리체프)은 2000년 한국인으로 귀화해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1992년 일화(현 성남 일화)에 입단하면서 K-리그와 인연을 맺은 신의손은 데뷔 첫 해부터 평균 0점대 실점을 기록하면서 93년부터 95년까지 일화의 정규 리그 3연패에 공헌했다.

98년 은퇴한 신의손은 99년 안양에 GK 코치로 입단한 뒤 2000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선수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신의손은 지난해에도 36골을 허용, 경기당 1.03골의 실점률로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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