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헌「스웨터」로 만드는 어린이 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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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엄마나 아버지의 「스웨터」중에는 빨 때 많이 줄어들었거나 몸판은 멀쩡한데 어느 한 부분만 상한 것들이 있다. 실을 풀어서 다시 짤 수 있으면 좋지만 대부분의 기계 제품들은 실이 가늘고 잘 풀리지 않으므로 늘 서랍 한구석이 묻혀 있게 된다.
천으로 만든 어른 옷들로는 뜯거나 잘라서 아기 옷을 잘 만드는 주부도 「스웨터」에는 선뜻 가위를 대지 못하는 수가 많은데 그렇게 겁낼 일은 아니다. 중세사나 그 보다 가는 실로 된 기계 편물들은 가위로 마구 잘라 꿰매어도 끝처리만 잘하면 올이 풀려 못쓰게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가위로 「스웨터」에 대고 본을 말라서 바느질 할 때는 「메리아스」용 재봉틀이라야 하며 아니면 손으로 바느질해야 한다.
보통 재봉틀로 박으면 신축성 있는 감이기 때문에 솔기가 뜯어지기 쉽다. 1㎝쯤 시접을 주고 「스웨터」를 푼 실이나 같은 색 명주실을 바늘에 꿰어 박음질하고 시접은 한데 모아 풀리지 않게 감쳐서 깨끗이 정리한다. 손으로 박는 대신 귀 바늘로 처리해도 좋다.
「스웨터」옷 하나를 「리폼」하기 힘들 때는 조각헝겊이나 인조 가죽 등으로 몸판이나 소매를 따로 하면 한결 다른 기분이 난다. 재미있는 모양으로 오려 소매부리나 바지무릎 또는 주머니 등에 부분적으로 이용해도 재미있다. 헝겊이 마땅치 않을 때는 다른 실로 소매끝 목둘레, 앞단을 귀바늘로 떠서 완성할 수도 있다.
사진의 어린이 「스웨터」는 엄마가 입던 밤색「스웨터」를 4, 5세 어린이용으로 「리폼」한 것이다.
목둘레는 곱게 뜯어 두었다가 그대로 다시 붙였고 앞단의 단추 구멍도 원래 있던 것을 쓸 수 있게 재단했다. 소매 끝단이 엄마가 입는 동안 많이 낡았을 때는 주머니와 「요크」에 장식한 인조 가죽으로 「커프스」를 만들어 달아도 된다.
◇재료=엄마 「스웨터」한벌. 인조 가죽 조금. 단추 6개
◇재단하는 법=어린이의 원형을 놓고 그림처럼 그려서 마른다. 소매등 각 부분은 낡아있지 않은 부분으로 옮겨 마른다. 주머니와「요크」인조 가죽으로 만드는데 「요크」앞·뒤만은 한데 붙여 마른다. 주머니와 「요크」를 인조 안감으로 한 벌 말라놓는다.
◇바느질하는 법=①「요크」를 앞판·뒤판에 대고 재봉틀로 박는다. 인조 가죽이므로 박아 뒤집을 필요 없이 그대로 대고 장식 효과가 나게 두줄 씩 박는다. 뒤집어서 「요크」의 안감을 봉제 부분에 대고 감쳐서 속을 깨끗이 정리한다. ②양옆 솔 줄기를 손으로 박음질한다. ③소매 솔기도 손으로 박음질한 후 몸판과 붙인다 ④「스웨터」에서 뜯어 두었던 목둘레를 붙이는데 한코 한코 빠뜨리지 말고 주워서 감친다 ⑤주머니는 안감과 박아 뒤집어 「요크」처럼 재봉틀로 장식 「스티치」를 한후 몸판 주머니와 앞단에 단추를 대고 박는다. ⑥모양을 바 단다.<신영희(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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